[어저께TV] ‘코드’ 백성현, 끝까지 뜨거웠던 승부사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2.06 07: 00

 마지막까지도 ‘코드’의 승부사다웠다. 무려 세 번의 라스트코드 게임행에도 살아 돌아왔던 백성현이 끝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백성현은 그 동안 특유의 승부욕과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 주며 호평 받았던 플레이어였던 터라 시청자들의 안타까움도 컸다.
백성현은 5일 오후 방송된 JTBC ‘코드 - 비밀의 방’(이하 코드)에서 밀실을 탈출하지 못해 라스트코드 게임을 하게 된 김희철, 정준하와 함께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처음에는 먼저 승기를 쥐었으나, 계속 반복되기만 하는 게임을 끝내고자 과감히 승부수를 띄운 결과 최종 탈락자가 됐다.
사실 백성현은 탈락할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활약을 보여줬다. 과거 KBS 1TV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서 연적으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곽희성이 조력자로 등장해 그의 큰 힘이 되어 주기도 했다. 원래도 번뜩이는 상황 판단력으로 단숨에 문제를 맞히곤 했던 그였지만, 이날은 날개를 단 듯했다.

그러나 이날 그에게는 탈락을 결정지을 만한 순간이 두 번 찾아왔다. 첫 번째는 신재평과 공유하기로 했던 힌트를 아무 조건 없이 오현민에게 보여줬던 것, 두 번째는 수갑 아이템을 얻고도 재빨리 오현민-김소정 팀에게 적용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 두 순간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을 자신의 패착으로 꼽기도 했다.
방송 말미 정준하-김형규 팀에게 힌트를 공유하자고 요청하다가 시간을 끌고 말았던 것도 패인 중 하나였다. 정준하가 상황 판단을 하겠다며 계속 힌트 교환을 미루는 사이 다른 팀은 밀실을 빠져나갔다.
힌트를 따내는 능력 만으로는 매회 우승감이었던 백성현의 탈락 원인은 이처럼 실력 바깥에 있었다. ‘코드’가 시작한 이래로 그는 항상 문제 해결로 승부를 보겠다는 그 우직함을 밀어 붙여 왔었다. 그 바람에 탈락 위기에도 여러 번 처했지만, 그런 백성현의 뚝심은 언제나 멋져 보였다.
그가 승부사로서 매 순간 던진 패에 대해서도 구구절절 토를 달지 않는 점 역시 백성현을 돋보이게 했다. 실패를 하고 나서는 정확한 원인 분석과 짧은 반성만이 있을 뿐, 절절 끓는 후회는 없었다. 탈락한 뒤 밀실에 갇힌 채 꺼지는 조명 사이에서 보여 줬던 그의 미소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일 줄 아는 여유도 느껴졌다.
백성현은 ‘코드’가 자신의 열정을 확인하게 해 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시청자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잘 자라 준 아역 배우’ 백성현 앞에 붙을 새로운 수식들을 만들게 된 계기였을 터다. 비록 ‘코드’에서는 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이로써 예능 초보 백성현의 또 다른 모습에 더 큰 기대가 모이게 됐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코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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