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만두 흡입부터 눈물의 안경까지, 명장면 다섯 [굿바이 삼둥이②]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2.07 13: 20

2014년 7월 6일 첫 등장부터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던 송일국과 세 쌍둥이 아들이 오는 14일 방송을 끝으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하차한다. 어떻게 보면 내 아이도 아닌데, 울고 웃었던 1년 6개월이었다. 배우 송일국의 극한 육아기와 세 쌍둥이 송대한, 송민국, 송만세의 쑥쑥 크는 성장기에 시청자들은 저절로 이모와 삼촌을 자처했다. 씩씩하게 잘 먹는 세 쌍둥이. 세 명이 함께 하며 우애가 깊었던 세 쌍둥이. 존대말을 쓰고 예의범절을 잘 지키는 착한 세 쌍둥이. 우리에게 의젓한 대한이와 착한 민국이, 그리고 귀여운 만세는 그렇게 각인돼 있다.
# 2015년 9월 13일, 대한이 안경 맞추던 날

자꾸만 눈을 깜빡이는 대한이를 걱정하던 송일국. 병원을 찾았다. 대한이가 교정 시력이 필요하다는 것. 앞으로 안경을 쓰고 살아야 한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은 송일국은 아내와 통화하며 미안하고 속상한 심경을 표현했다. 성치 못한 몸을 물려줬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안경을 쓰고 불편해하는 어린 대한이의 모습에 송일국만 안타까웠던 게 아니었다. 방송 후 많은 시청자들이 대한이가 안경을 쓴 그 상황 자체만으로도 눈물이 났다고 안쓰러워 했다. 안경을 쓰는 사람이 워낙 많지만 그래도 내 자식 같이 여기던 대한이가 안경과 생활해야 한다는 것은 마음이 참 아팠다.
# 2015년 1월 25일, 민국이 서당에서 혼나던 날
민국이가 흐느끼며 울었다. 세 쌍둥이가 서당에서 예의범절 교육을 받던 날. 민국이는 바닥을 그림판 삼아 붓을 휘둘렀다. “민국이 나와”라고 혼을 내려고 민국이를 소환한 훈장. 엄숙한 분위기에 민국이는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나중에는 훈장의 품에 안겨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이 장면이 명장면으로 꼽히는 이유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기 때문. 맏형이라는 이유로 민국이를 토닥토닥 보살피기를 주문 받은 대한이의 영혼 없는 보살핌과 형들이 혼나는 모습을 보며 함께 운 만세의 귀여운 행동이 시청자들의 혼을 쏙 빼놨다.
# 2014년 11월 9일, 착한 민국이가 모두를 배려한 순간
세 쌍둥이는 송일국과 그의 아내의 철저한 가정 교육 하에 말을 참 예쁘게 하는 아이들이다. 특히 민국이는 장난감 자동차를 탄 후 주변 사람들이 다칠까봐 “조금만 비키세요. 다들 미안”이라고 말하는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꼬마 아이가 좋아하는 ‘뛰뛰’를 타는 순간에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걱정하는 모습은 이 아이들의 일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날라간다는 시청자들을 양산하게 했다. 특히 손바닥을 펼치며 애교 있는 목소리로 비켜달라고 말하는 민국이의 ‘폭풍 드라이빙’은 두고 두고 회자가 됐다.
# 2014년 11월 30일, 삼둥이 만두가 불티나게 팔렸다
세 쌍둥이는 송도의 한 만두 가게를 뒤집어놨다. “이모님 만두 주세요”를 외치며 혼자 만두 한 판을 뚝딱 먹어치운 아이들. 더욱 놀라운 것은 도대체 몇판을 먹었는지 셀 수도 없었던 송일국이었다. 세 쌍둥이의 놀라운 식성은 아버지에게서 시작됐다. 민국이가 귀여운 존댓말로 만두를 찾고, 맛있는 만두를 먹으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또한 이 아이들이 먹은 만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일명 삼둥이 만두’라고 주목을 받았다. 방송이 나간 후 이 만두 가게는 큰 유명세를 탔다. 입기만 하면 엄마들이 같은 옷을 사고, 먹기만 하면 화제가 된다는 ‘삼둥이 효과’의 시작이었다.
# 2015년 6월 21일, 물 한 번만 주겠니?
짜증을 내거나 서로 싸우는 일이 많지 않은 우애 깊은 세 쌍둥이. 설령 다투더라도 아버지 송일국은 공정하게 그리고 엄하게 훈육을 했다. 덕분에 이 아이들은 말을 참 예쁘게 했다. 송일국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만세는 민국이에게 “민국이야, 물 주겠니?”라고 말을 했다. 이어 대한이에게도 “대한아 물 한 번 주겠니?”라고 물었다. 물을 달라는 의미로 “줘”가 아니라 “주겠니?”라고 권유를 하며 부탁을 하는 만세의 화법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콩 한쪽도 잘 나눠먹는 이 아이들은 서로 물을 나눠주며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각박한 세상살이, 이 아이들의 순수하고 착한 형제애는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 jmpyo@osen.co.kr
[사진] KBS 제공,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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