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배우학교’,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2.05 10: 58

‘배우학교’가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첫 방송을 마쳤다. 연기라는 소재와 예능이라는 포맷의 어울리지 않는 만남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었지만, 예상을 뒤엎은 진지함과 묵직함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tvN ‘배우학교’에서는 박신양과의 첫 수업에 임하는 이원종, 장수원, 이진호, 심희섭, 박두식, 유병재, 남태현의 모습이 공개됐다. 무엇보다 ‘왜 연기를 배우고 싶은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학생들이 모습이 프로그램의 취지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이날 잔뜩 들뜬 기분으로 교실에 입성했던 학생들은 웃음기 하나 없이 진지하게 수업을 시작한 선생님 박신양의 모습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숨 막히는 공기 속 가장 먼저 용기를 낸 것은 남태현. 그는 호기롭게 나섰던 것과 달리 허를 찌르는 박신양의 날카로운 질문에 잔뜩 얼어붙었다.

결국 남태현은 ‘발연기’ 논란 당시 느꼈던 동료들에 대한 죄책감을 고백하며 눈물까지 보였지만, 박신양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위로하기보다 “다른 사람한테 미안하지 않는 건 자기한테 얼마나 중요한 일이냐”라며 그를 더욱 잘 알기위한 질문을 던진 것. 또한 앞으로 연기를 배울 터전이 될 교실을 지배하라는 의미에서 노래를 시키라는 재치를 발휘하기도 했다.
두 번째 주자인 유병재 역시 박신양의 ‘질문지옥’을 벗어날 수 없었다. 유병재는 평소처럼 장난기 섞인 대답으로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지만,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 박신양은 방송을 의식하는 유병재의 생각을 정확히 간파해 자신의 경험까지 털어놓으며 그를 깨우치려 했다.
쏟아지는 질문 폭격에 유병재마저 항복했다. 갑작스럽게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그의 모습에 학생들은 물론, 박신양마저 깜짝 놀라 달려왔다. “괜찮냐”며 유병재의 상태를 확인하던 박신양은 결국 그를 끌고 숙소로 향해 휴식을 취하게 했다. 걱정 어린 시선부터 손수 안마까지 해주며 성심껏 보살피는 박신양의 모습에서는 아까와는 다른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로는 한결 가벼워진 분위기가 계속 됐다. 박신양은 점심시간을 맞아 학생들에게 학교의 이곳저곳을 소개시켜줬고, 학생들은 직접 점심 식사를 준비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내성적인 성격의 심희섭은 박신양과 부담스러운 1대1 식사시간에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으로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이처럼 ‘배우학교’는 연기와 예능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만남을 적절하게 조합하며 앞으로의 방송을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연기를 배운다는 주제가 그 자체로 기승전결을 가진 드라마로 다가오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성공한 것.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 같은 ‘배우학교’가 앞으로 어떤 전개를 펼칠지 많은 이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배우학교'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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