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PD “출연자들, 실제로 많이 헷갈려한다” [인터뷰②]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2.05 10: 40

연예계는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에 출연하면 상승세를 탄다는 정설이 있다. 이름과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신예는 인지도 대폭 상승의 기회가 되기도 하고, 어느 정도 유명세가 있는 출연자들은 색다른 매력을 드러내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뜨고 싶거나, 대중과 소통을 하고 싶다면 ‘우결’에 출연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우결’ 선혜윤 PD는 출연자들을 선택하고, 다른 출연자들과 연결하는데 있어서 이 같은 장기를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어쩌다 보니 ‘우결’이 스타 양성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선 PD가 생각하는 섭외의 첫 번째 원칙은 출연자의 매력이 얼마나 대중에게 소구될 것이냐다.
-스타 양성소라는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물론 출연자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서 호감을 얻거나 빵 뜨면 연출자로서 좋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출연자가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출연자가 매력적이어야 ‘우결’이 산다. 간혹 어떤 프로그램은 출연자가 망가지고 매력이 없어지는 쾌감 덕에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우결’은 철저히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남녀가 나와야 한다. 그래서 연예인이 매력적인지 아닌지를 살펴본다. 매력의 조건은 여러 가지다. 외모가 다가 아니다. 말 한 마디를 해도 귀를 기울이게 한다든가, 유머 감각이 좋다든가, 참 좋은 가정에서 잘 잘 자랐다는 느낌이 있다든가이다. 오민석 씨는 제작진이 참 결혼하고 싶은 남자라는 생각을 공통적으로 했다. 결혼 적령기의 여자라면 오민석 씨와 결혼하고 싶을 것 같다.
-제작진이 출연자에게 특별히 당부하는 이야기가 있나.
출연자들에게 혹시 ‘우결’에 출연하면서 갑자기 관심을 받아도 흔들리지 말라고 부탁을 한다. 혹시라도 인기에 도취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파트너와의 신의를 지키는 일이다. 두 사람이 함께 꾸려가는 프로그램인데 신의를 잃어버리는 행동을 하면 두 사람 모두 힘들 수 있다. 사실 가상 결혼으로 묶였지만 서로에게 남녀의 감정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정말 좋은 사람인데 이성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서로에게 좋은 파트너가 돼 달라고, 그렇게 노력을 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출연자들이 편안하게 놀러오는 기분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좋은 감정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은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을 한다.
실제로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해야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고 말씀을 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출연자들은 ‘우결’을 촬영하는 동안 진심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녹화 시간만큼은 내 사람이다, 내 여자다, 내 남자라는 생각을 갖고 임하고 있다. 우리가 보는 진정성은 그렇다. 오민석 씨와 강예원 씨는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따로 공연도 보러 다닌다.
촬영 좀 하자고 이야기를 하면 제작진이 오면 만나지 않겠다고 농담한다(웃음). 남녀 관계가 아니더라도 ‘우결’ 밖에서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게 바로 특별한 관계가 아닐까 싶다. 곽시양 씨와 김소연 씨도 서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 많은 출연자들이 실제로 헷갈려 한다. ‘우결’에 출연하면서 서로에게 의지를 하기도 하고, 신뢰를 쌓기도 한다. 그러다가 많이 헷갈리는 거다.
-출연자는 어떻게 선정을 하나
때때로 다르다. 어떨 때는 20~30명을 만나도 마음이 끌리는 출연자가 없다. 어떨 때는 1~2명만 만나도 정하는 경우가 있다. 한 명은 정해졌는데, 다른 한 명이 정해지지 않아서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다. 매번 누가 잘 맞을까 고민을 하며 선정을 한다. 농담으로 나중에 결혼 정보 업체를 차리면 대박 나겠다는 말을 한다. 사실 첫 촬영 전까지 마음을 정말 많이 졸인다. 혹시나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어울리지 않거나 두 사람이 잘 맞지 않으면 어떡하나 고민을 많이 한다. 첫 촬영에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잘 맞으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 jmpyo@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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