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SBS 측이 드라마 대본 표절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2015 SBS 문화재단 극본 공모에서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천원짜리 변호사'의 최수진 작가는 지난 3일 KBS에서 방송 예정인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이하 '조들호')에 대해 자신의 작품과 유사한 문장과 줄거리가 있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조들호'는 해츨링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이미 박신양, 강소라, 류수영, 박솔미 등이 캐스팅돼 3월 방송을 목표로 제작에 돌입한 상태다.
이에 '조들호' 측 관계자는 4일 OSEN에 "'조들호'는 웹툰 작가 해츨링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인데, 표절 논란이 불거져 당황스럽다"라며 "현재 해츨링도 어이없어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식으로든 정리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법적 대응도 불사할 생각임을 덧붙였다. 오히려 해츨링이 자신의 원작과 '천원짜리 변호사'에 유사점이 많다고 주장했다는 것.
하지만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이 같은 '조들호' 측의 입장에 "두 기획안과 대본을 비교하는 내용증명서를 보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비슷하다"며 "최수진 작가는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원작 웹툰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이향희 작가가 쓴 대본이 '천원짜리 변호사'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원작 웹툰이 있는데 어떻게 표절이냐는 '조들호' 측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작 웹툰이 있는 '조들호'와 원작이 아닌 대본의 유사성으로 표절 주장을 하고 있는 '천원짜리 변호사' 측이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parkjy@osen.co.kr
[사진] K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