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치인트', 사소함으로 빚어낸 명품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2.03 10: 58

 '치인트'는 사소한 것에 주목하는 드라마다. 사소한 말 한마디, 사진 하나, 인형이 사건을 만든다. 등장인물들의 사소한 감정들을 집중해서 묘사하며 공감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사소한 것들이 만들어낸 위로는 가볍지 않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는 백인호(서강준)와 가까워지는 홍설(김고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백인호는 홍설의 곁을 지키며 점점 더 사랑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어쩔수 없는 것. 백인호는 홍설에게 닿을 때마다 가슴 설레하며 좋아했다.
‘치인트’에서는 키스나 불륜 그리고 출생의 비밀 같은 갈등이 벌어지지 않는다. 홍설을 둘러 싼 사람들의 관계에 집중한다. 홍설을 따라하는 손민수(윤지원 분)나 홍설을 스토킹하는 오영곤(지윤호 분) 그리고 홍설의 두 남자 유정(박해진 분)과 백인호를 중심으로 현재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20대 초반에서 중반의 대학생들이 만들어내는 갈등은 파격적이거나 충격적이지 않다. 손민수는 홍설을 따라하며 계속 거짓말을 하고 오영곤은 홍설의 주위를 맴돌며 계속 신경 쓰이게 하고 귀찮게 한다. 사소하다면 사소하다고 치부 할 수도 있는 일들을 살아있는 캐릭터들로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이 일을 겪는 홍설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만든다.
홍설과 백인호도 사소하게 서로를 도우며 친해졌다. 홍설은 백인호의 공부를 도와주고 감기약을 챙겨주고 백인호는 홍설에게 호신용품을 줬다. 둘이 서로 가깝게 지내면서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주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있다. 그렇게 차곡차곡 감정이 쌓이는 과정을 보여주며 홍설과 유정 그리고 백인호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치인트’는 홍설이 살고 있는 자취방부터 디테일은 살아있었다. 좁은 공간에 가득 차 있는 생활용품과 지저분하게 걸려있는 옷까지 장학금이 없으면 대학을 다닐 수 없는 형편인 홍설의 처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여태껏 봐왔던 다른 드라마에서는 형편이 어렵고 시간이 없다고 말은 하지만 대궐 같은 깔끔한 집에 사는 주인공이 등장하며 몰입을 방해했다. ‘치인트’는 그러면에서 지금까지의 드라마와는 다르다.
‘치인트’는 소품하나 조연들 하나까지 살아있는 세심한 디테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치인트’ 속 디테일이 앞으로 어떤 재미를 줄지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pps2014@osen.co.kr
[사진] '치인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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