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변요한, 칼로 써내려간 역대급 명장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2.03 10: 16

 '육룡이 나르샤' 변요한의 액션은 나왔다 하면 시선을 강탈한다.
변요한은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 우수에 젖은 눈빛, 가슴 속 아픔을 품고 검을 쥔 무사, 누이 동생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는 삼한제일검 이방지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방지가 가장 빛나는 순간은 역시 '칼을 든 순간'이다. 지난 2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36화에서는 '믿고 보는' 이방지의 액션 장면이 그 어느 때보다도 짜릿하게 펼쳐졌다. 그간 35회에 걸쳐 시청자들을 만나 온 이래 늘 돋보였던 이방지의 액션이지만, 척사광(한예리 분)과의 '최후의 결전'은 그 중에서도 역대급 명장면으로 거듭났다.

여기에 단순히 검술 실력을 겨루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목숨보다 대의를 지키기 위해 나선 무사 이방지의 이야기는 더욱 설득력을 부여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 모든 것을 완성시킨 것은 액션은 물론 표정 하나, 눈빛 하나, 몸짓 하나에도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변요한의 힘이었다.
이날 이방지는 정몽주(김의성 분)를 격살하기 위해 나섰고, 그 길에서 정몽주를 호위하던 척사광과 마주섰다. "왜 정몽주를 죽이려 하느냐" 묻는 척사광에게 이방지는 "오래 전 가슴 속에 묻어 두었던,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고려를 끝장내는 거다"라 대답, 그 후 두 무사의 처절하고도 치열한 세기의 진검 승부가 펼쳐졌다.
공중을 나는 두 사람의 대결은 TV 앞 시청자의 숨통을 틀어쥐었다. 치열한 대결 도중 몇 번을 서로의 칼에 베이면서도 끝내 칼을 내려놓지 않는 두 무사의 날카로운 움직임과 눈빛은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특히 변요한은 액션은 물론이거니와 중간중간 스승 장삼봉(서현철 분)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깊이 있는 감정 연기까지 소화해내,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후 이방지 캐릭터의 특별함이 방점을 찍었다. 이방지는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도 마음 속으로 "내가 죽는 게 문제가 아니다. 오늘 밤 포은을 잡지 못하면 다 끝이야. 이방원, 제대로 하고 있는 거겠지?"라며 자신보다도 가장 먼저 대업을 걱정했다. 단순히 칼을 휘둘러 사람을 죽이는 무사가 아닌, 대의를 위해 움직이고 목숨을 거는 '진짜 무사'다운 면모였다.
변요한이 그리는 이방지, 고려를 끝장내겠다는 그의 액션은 그래서 더 강렬했다. 신들린 검술에 대의까지 품은 그의 올곧은 모습은 극의 몰입도를 급상승시켰다. 척사광과의 운명적인 한판 대결로 전환점을 맞은 이방지. 정몽주의 격살과 함께 조선 건국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복잡하게 꼬여가는 역사 속 삼한제일검 이방지의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육룡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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