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유아인, 이쯤되면 명대사 제조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2.03 17: 23

"어이가 없네"부터 "쟤 낭만적이다"라는 말까지, 배우 유아인의 입에서 나오는 대사들이 곧 명대사가 되고, 유행어가 된다. 특유의 섬세한 감정과 호흡법으로 대사 하나하나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그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쯤되면 '명대사 제조기'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유아인은 지난 해 영화 '베테랑'과 '사도'를 통해 가장 영향력 있는 남자 배우로 떠올랐다. 그는 1300만여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에서 똘끼 가득한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로 분해 소름 끼치는 악역을 소화, 말 그대로 '조태오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유아인 하면 조태오가 바로 생각이 날 정도로 자기만의 색깔이 명확히 드러나는 연기를 보여준 것. 그 중 하나가 바로 유아인이 만든 유행어 "어이가 없네"다.
또한 유아인은 영화 '사도'에서 세자가 아닌 아들이고 싶었던 사도세자를 맡아 송강호에 전혀 밀리지 않는 명연기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눈빛 하나, 표정 하나에 캐릭터의 감정을 이입시키고, 숨소리 하나도 허투루 내지 않는 유아인은 그 자체로 사도세자였다.

그리고 유아인은 현재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역대 가장 젋은 이방원을 연기하고 있는데, 이 드라마 속에서도 유아인은 자신의 연기 내공을 모두 터트리고 있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열정을 모두 쏟아붙는 그인지라 매 순간 이방원이 있는 느낌이다. 이미 많은 배우들이 다양한 작품에서 거쳐간 이 이방원이라는 캐릭터 역시 유아인을 만나면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유아인이 만든 명대사는 '육룡이 나르샤' 속에도 존재한다. 바로 "쟤 너무 낭만적이다"다. 이방원은 평민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뺨을 내리치고 강단 있게 "살아 있으면 뭐든 해야 한다"라고 하는 분이(신세경 분)를 평생 사랑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또 끝까지 자신의 편이었으면 하는 이로 주저없이 분이를 꼽는다.
그는 새로 개간한 땅에서 난 곡식을 모두 뺏긴 뒤 죽은 언년이를 위해 관아에 불을 지른 분이를 보고는 "쟤 너무 낭만적이다"라는 말을 했었다. 그렇게 이방원과 분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시작됐다.
또 이방원은 "왕족의 힘을 모두 뺏을 것"이라는 정도전(김명민 분)의 계획을 몰래 듣고는 고민 끝에 분가를 하고 사병을 모으며 힘을 길렀다. 그리고 분이와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눈싸움을 하고는 눈물을 흘렸다. 분이는 이방원이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 그는 분이에게 "놀이는 끝났어"라며 달라질 자신의 모습을 예고했다.
그냥 흘러갈 수 있는 대사 한 마디지만 유아인은 이방원이 느꼈을 감정을 목소리 속에 꽉 채워넣으며 몰입하게 만든다. 탁월한 강약 조절과 힘있는 연기력, 넘치는 카리스마로 '믿고 보는 배우', '보고 또 보고 싶은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것. 그런 그가 또 어떤 명대사를 만들어낼 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인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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