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육룡' 유아인, 뻔한 역사도 뒤집는 '연기 천재'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2.02 13: 30

배우 유아인의 연기력은 볼 때마다 놀랍기 그지없다. 극을 아우르는 카리스마와 존재감은 날로 그 크기를 키워가고 있는데, 여기에 탄탄한 감정 연기까지 더해내며 더 이상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유아인표 이방원'을 제대로 완성시키고 있다.
유아인은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 이방원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로 극을 이끌고 있다. 50부작인 '육룡이 나르샤'는 지난 1일까지 35회 방송을 마친 상태. 그리고 2일 36회에서는 시청자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선죽교 비극이 그려질 예정이다.
이미 지난 방송 말미 이방원(유아인 분)과 정몽주(김의성 분)가 서로를 향해 하여가와 단심가를 주고 받는 장면이 예고됐다. 유아인과 김의성은 단 40초 안에 탄탄한 연기 내공과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소름돋는 몰입도를 보여줘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또한 유아인은 극 속에서 갈등을 거듭하고 있는 이방원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극에 설득력을 불어넣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는 역사가 스포일러라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조선 건국을 둘러싼 인물들의 대립 관계를 촘촘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그 때마다 놀라움을 자아내는 인물이 바로 이 이방원이다.
이미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방원은 정도전(김명민 분)에게 '폭두'라고 불릴 정도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포악한 성격의 소유자다. 스승 정몽주은 물론이고 조선을 건국한 뒤 정도전까지 죽이고 왕의 자리까지 오르는 인물이다. 이렇게 명확한 역사가 있기 때문에 그간의 드라마 속 이방원은 대체로 일차원적으로 그려져 왔던 것이 사실. 하지만 '육룡이 나르샤'는 이 이방원이 그토록 믿고 존경했던 스승 정도전의 뜻을 거스르면서까지 정몽주를 죽이게 되는지, 그 감정까지 세밀하게 그려내며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그리고 유아인은 한 순간도 흐트러짐 없이 이방원의 내적 고민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시청자들의 극찬을 끌어내고 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그는 홍인방(전노민 분)과의 대화 장면에서 미묘하게 변하는 표정, 눈빛만으로 이방원의 갈등을 제대로 표현해냈다. 화가 치밀 정도로 흥분한 모습 역시 유아인만의 이방원으로 재해석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을 한 순수 청년부터 정몽주를 죽이겠다고 마음 먹으며 '킬방원'으로 흑화하는 순간까지, 이방원의 변화되는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오며 다양한 얼굴을 그려온 유아인이기에 찬사가 끊임없이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는 그가 그려낼 선죽교 비극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