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봉준호 원정대, 과연 어떤 괴물을 만들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2.02 09: 26

봉준호 원정대는 과연 어떤 괴물을 만들까.
각본, 연출 봉준호에 이어 제작자 브래드 피트, 그리고 세계적인 명 촬영감독 다리우스 콘지까지. '봉준호 원정대'가 만드는 괴물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옥자'에 대한 얘기다.
'옥자'는 옥자라는 사연 많은 동물과 소녀의 뜨거운 우정, 그리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둘의 모험을 그리는 작품이다. 봉준호는 덧붙여 이렇게 설명했다.

"이 영화는 '옥자'라는 이름의, 사연 많은 동물과 어느 산골 소녀의 뜨거운 우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 속 '옥자'라는 동물은 무서운 괴수가 전혀 아닙니다. 덩치만 클 뿐 착하고 순한 동물입니다. 오히려 옥자와 소녀를 둘러 싼 미친 듯한 세상이 더 괴물 같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거친 세상의 한 복판을 통과하는 옥자라는 동물과 소녀, 그 둘의 기이한 여정과 모험을 독창적으로 그려내고 싶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전작 '괴물'과는 또 다른 의미와 형태를 지닌 괴물의 탄생이 예고되는 바다. 사이즈 역시 이전 '괴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이는 봉준호 감독이 진두지휘한 국제 프로젝트 '설국열차'의 해외 호평이 큰 힘을 됐을 터다.
'옥자'는 미국 넷플릭스(Netflix)와 ‘월드워 Z’, ‘킥 애스’시리즈, ‘노예 12년’ 등을 제작한 중견 제작사 ‘플랜 B 엔터테인먼트’(Plan B Entertainment)가 공동 투자한다.
특히 플랜 B엔터테인먼트는 할리우드의 영향력 있는 배우 겸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가 이끄는 회사. 브래드 피트는 할리우드에서 배우로서도 그 입지가 굳건하지만 영화사 플랜B 엔터테인먼트를 설립, 지난 2006년 처음 제작을 맡은 영화 '디파티드'로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이끌어내며 제작자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지난 2014년 '노예 12년'으로 다시 한 번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 또한 전 세계 2억 8000만 달러 수익을 거둔 '디파티드', 5억 4000만 달러 수익을 거둔 '월드워Z' 등 제작에 참여한 작품들이 흥행에 성공하며 제작자로서의 탁월한 능력과 안목을 인정받았다. 새로 주연과 제작에 참여한 '빅 쇼트' 역시 작품성 면에서 큰 인정을 받고 있다. 때문에 브래드 피트와 봉준호 감독의 만남에 관심이 집중됐던 상황이다.
여기에 영상은 세계적인 명장이라 불리는 다리우스 콘지가 담당한다. 다리우스 콘지는 1991년 '델리카트슨 사람들'을 시작으로 '세븐', '에이리언4', '미드나잇 인 파리', '로마 위드 러브', '매직 인 더 문라이트' 등의 영상을 담당했다. 뛰어난 색감과 명암 대비를 이용해 질감을 살려내는 촬영 스타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촬영감독이다. 우아하고 절제된 촬영으로도 유명하다.
가장 먼저 화제가 됐던 캐스팅은 이제 놀랄 만한 것이 아니다. 틸다 스윈튼이 '설국열차'에 이어 출연하며 봉준호 감독과의 의리를 과시하고 이 외에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켈리 맥도날드, 빌 나이 등의 출연한다.
그래도 가장 궁금한 캐릭터는 아무래도 옥자다.
한국과 미국 뉴욕을 오가는 촬영을 시작, 2017년 개봉 예정이다. / nyc@osen.co.kr
[사진] OSEN DB, 다리우스 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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