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안철수부터 이지아까지, 힐링의 순간들 [종영②]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2.02 07: 01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가 지난 1일 마지막 방송을 하고 시청자들에게 이별을 고했다. 2011년 7월 첫 방송을 시작해 4년 7개월 동안 월요일 밤 11시대를 지켜왔던 '힐링캠프'는 '몸과 마음의 치유'를 모토로 게스트들과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큰 호평을 받아왔다.
가수, 배우 뿐만 아니라 정치인, 작가, 운동선수 등 분야를 넘나드는 게스트들의 속 깊은 이야기들은 방송 후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힐링'을 안겼다. 장기간 같은 콘셉트가 이어지다 보니 식상하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고, 이 때문에 다소 저조한 시청률을 얻기도 했지만 '힐링캠프'는 그간 200명이 넘는 스타들을 만나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힐링캠프'는 스타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던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종영 이후 스타가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토크쇼로 거듭났다. 이 덕분인지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타와 유명인사들이 대거 출연해 자리를 빛내곤 했다.

그 중에서 2012년 7월 23일 방송된 안철수 의원 편은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얻으며 18.7%의 시청률을 기록, '힐링캠프' 사상 최고 시청률을 얻기도 했다. 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도 출연을 해 솔직한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첫 외국인 게스트로 출연했던 닉 부이치치는 양팔과 양다리가 없지만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통해 많은 감동을 선사했다. 어쩔 수 없는 한계와 시련을 딛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그의 모습은 '행복 전도사'다웠고, 이를 통해 그 어떤 시련이 와도 결코 좌절해서는 안 된다는 깨달음을 얻게 했다.
이지아는 출연 후에도 큰 파장을 낳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서태지와의 결혼과 이혼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지아는 2014년 8월 방송분에 모습을 드러내 서태지와의 결혼생활은 물론 자신을 둘러싼 루머를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간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이지아의 고백은 큰 화제를 모았고, 방송 후에는 서태지 측에서 이지아의 발언 중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다며 반박에 나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석규는 배우 생활 23년 만에 처음으로 토크쇼에 단독 출연을 했다. 방송 당시 한석규는 연기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생각과 소신을 가감없이 고백을 했다. 또 윤여정은 전 남편인 조영남에 대한 이야기를 서슴없이 털어놨으며, 최민식 역시 이경규와의 인연으로 '힐링캠프'에 모습을 비췄다.
또 백종원은 '힐링캠프'를 통해 인간적이면서도 수더분한 매력을 과시했으며, 장동건과 결혼한 고소영은 아내 그리고 엄마로서의 인생 스토리를 솔직하게 전하는 한편 자신을 둘러싼 오해들에 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MC 한혜진은 이 '힐링캠프'를 통해 축구 선수 기성용을 다시 만나 사랑을 키워 결혼에 골인하기도 했다. 당시 연상연하 축구스타와 여배우의 만남으로 큰 관심을 모았는데, 기성용은 결혼 발표 후 다시 '힐링캠프'에 출연해 한혜진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오디가 완전체로 출연해 탈퇴 사건과 관련해 윤계상의 진짜 속내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4주년을 기점으로 500인의 시청자들과 소통을 하는 방식으로 콘셉트를 바꿨던 '힐링캠프'는 끝까지 진솔한 토크는 물론 가슴 따뜻해지는 음악으로 공감과 위로를 선사했다. 비록 아쉽게도 폐지의 길을 걷게 됐지만 4년 7개월 동안 '힐링캠프'가 전해준 힐링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