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하는 ‘힐링캠프’, 박수 받아 마땅합니다 [종영①]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2.02 07: 00

 ‘힐링(Healing)’. 4년 전, 많은 이들이 고단한 삶에 쫓겨 힘들어 하던 시기에 우리 사회에 등장해 유행처럼 쓰이던 단어다. 당시 위로와 치유가 각광받았고, 그때 쯤 기획된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는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선도하며 최근까지도 사랑받아왔다.
이 따뜻한 캠프가 해산됐다. 2012년 7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해 4년 7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던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가 지난 2일 방송을 끝으로 시청자들과 작별했다.
이제 어디서 ‘힐링’을 받아야할까. 방청객을 게스트로 생각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며 그 안에서 위로와 힐링을 전하는 프로그램.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예능이 현재 방송가에는 존재하지 않아 ‘힐링캠프’의 종영은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갑작스럽게 정해진 폐지에 제대로 된 인사를 준비할 겨를도 없었다는 것도 아쉬움을 사는 지점. 이에 제작진은 자막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함께였기에 마음껏 웃을 수 있었고, 함께였기에 기대어 울 수 있었고,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꽤나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이 될 줄 몰랐던 이날 방송 역시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는 가수 박정현, 린, 노을, 노라조, 나비, 걸스데이 민아가 출연해 프로그램을 꾸몄다.
분위기는 평소와 같았다. 이날 방송이 마지막이라는 것은 방송 말미에 등장한 자막을 통해서야 알 수 있었다. 게스트들은 인생의 맛이 묻어나는 다양한 사연들을 전했고, 가수들은 이들에게 힐링과 위로를 전하는 노래를 선물했다.
방송은 마지막까지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41세에 꿈을 찾아 새 출발하는 한 여성 게스트의 사연에 걸스데이 민아는 함께 공감하며 눈물을 보여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 바. 그간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들을 수 없었기에 민아의 속내 고백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런 자리였다. ‘힐링캠프’는 500인 방청객을 게스트로 만들고 출연한 연예인들은 위로를 전하고 또 자신의 고민들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무대.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이 프로그램이 그리울 이유다.
그간 이경규, 한혜진, 김제동이 함께했던 '힐링캠프'는 그동안 '몸과 마음의 치유'를 모토로 게스트와 함께 야외에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왔다. 한혜진의 바통을 이어받은 성유리 역시 안정적인 진행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4주년을 계기로 큰 변화를 단행했다. 김제동이 초대된 게스트와 함께 499명의 방청객들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새단장에 나선 것. 기존의 신변잡기적 에피소드들 보다는 인생에 대한 스타들의 고민을 주로 다루며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 보다 의미있는 시간을 마련했다는 좋은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낮은 시청률로 인해 폐지설이 대두됐고 결국 SBS 측은 긴 논의 끝에 '힐링캠프'의 폐지를 결정지었다. 오는 15일부터는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가 월요일 오후 11시대로 시간을 옮겨 방송된다. /joonamana@osen.co.kr
[사진] 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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