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육룡' 하여가 vs 단심가…소름돋는 40초의 전율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2.02 06: 52

역사책에서 수백 번은 읽어봤던 '하여가'와 '단심가. '육룡이 나르샤'와 맞물리니 안방에 두 배의 감동과 전율을 선사했다. 단 40초면 충분했다. 
1일 방송된 SBS 월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35회에서 이방원(유아인 분)은 포은 정몽주(김의성 분)에게 배신 당해 부상한 이성계(천호진 분)를 가까스로 지켜냈다.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조선 건국을 위해 걸림돌인 정몽주를 죽이고자 마음먹었다. 
정몽주는 제발로 이성계를 찾아왔다. 그 역시 이성계의 최측근인 삼봉 정도전(김명민 분)을 처형하고자 독을 품은 상황. 그런 정몽주의 뜻을 모은 채 이성계는 "나에겐 삼봉과 포은이라는 구상과 포부가 있다. 정치는 포은이 다 해라. 내 꿈은 삼봉과 포은의 뜻을 이루게 해주고 그것을 지켜주는 것"이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정몽주는 마음을 돌리지 않았다. 정도전은 물론 이성계까지 내치고자 했다. 이방원 역시 정몽주를 처단하려는 마음을 확고히 했다. 이방원은 이방지(변요한 분), 조영규(민성욱 분)와 함께 정몽주를 죽이기 위해 철퇴를 챙겨 들고 선죽교로 향했다.
이어진 예고편에서 이방원과 정몽주는 선죽교에서 운명을 맞이했다. 이방원은 "백성들에게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저 만수산에 칡넝쿨이 저리 얽혀있다한들 그것을 탓하는 이가 어디 있단 말입니까"라고 마지막으로 정몽주의 마음을 떠봤다. 
그러나 정몽주는 오히려 단호했다. "나를 죽이고 죽여 일백번을 죽여보시게. 백골이 다 썩어나가고 몸뚱아리가 흙이 되어 먼지가 된다 한들 이 몸 안에 있었던 한 조각 충을 향한 붉은 마음은 일편단심은 가지지 못할 것이네"라고 답했다. 이방원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역사 스포인지라 이 자리에서 정몽주는 이방원의 철퇴를 맞아 죽는다. 그럼에도 유아인의 '하여가'와 김의성의 '단심가'는 소름돋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예고편 하나만으로도 안방 시청자들의 심장은 쫄깃해졌다.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이야기를 다룬 사극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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