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 is 위너, 못 전한 1년 5개월간의 이야기 [인터뷰 1문1답]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2.01 14: 38

‘위너 is 위너’고, ‘위너 = 위너’다. 컴백과 동시에 1위를 휩쓸면 최고의 자리를 입증했다는 면에서도 ‘Winner’고, 다른 팀이 떠오르지 않는 독보적인 색깔을 또렷하게 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위너는 위너 그 자체다.
약 1년 5개월 만이다. 오랜만에 컴백한 위너가 YG엔터테인먼트의 2016년 첫 주자로 나서 포문을 활짝 열었다. 이날 0시 새 미니앨범 ‘EXIT:E’를 공개하고 가요계에 본격적으로 컴백했다.
성적은 여지없이 ‘올킬’. 위너의 신곡 'BABY BABY'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비롯해 지니뮤직,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벅스 등 주요 음원차트에서 실시간 1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다른 타이틀곡인 '센치해' 역시 엠넷닷컴 1위를 비롯해 역시 여러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2위를 기록하며 쌍끌이 독주를 보였다. 이 외에도 '철없어', '좋더라' 등의 수록곡들도 상위권 차트 인, 막강한 줄세우기를 선보였다.

워낙 오랜만에 하는 컴백이기에 그간의 이야기들과 작업과정 등이 궁금했다. 앨범 공개와 동시에 1위를 차지한 소감부터 라이벌인 아이콘에 대한 이야기, 선배 그룹 빅뱅에 관련한 질문이 가감 없이 던져졌고, 위너는 솔직하게 답했다.
다음은 앨범 발매 당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의 일문일답이다.
- 컴백 소감이 궁금해요
“1년 5개월만에 앨범을 내게 됐어요. 굉장히 감격스럽고, 지난 1년 5개월간의 시간들이 스쳐지나가는 거 같아요. 어제도 V앱 방송하면서 살짝 울컥했어요. 감회가 남다릅니다. 1년 5개월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도 감사하고요...공백기 동안 마냥 쉰 게 아니라 진심을 담은 음악들을 만들려고 긴 시간을 투자했어요. 더 탄탄한 앨범 들고 나왔습니다.”(강승윤)
-그동안 어떻게 지낸 거예요
강승윤: “계속 작업하고 연습하고, 웹 드라마 하나 찍었어요.”
남태현: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고, 악기 레슨도 받고 개인 활동도 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 작업실에 있었던 거 같아요.”
송민호: ‘쇼미더머니4’에 반년 이상을 투자한 거 같아요. 그리고나서 계속 곡 작업하면서 앨범 준비를 했죠.“
이승훈: “늘 곡 작업하고 있었요. 숙소에 머물면서 개인적으로 시간 보냈습니다.”
김진우: “외국어 레슨 받고, 드럼 레슨, 보컬 레슨도 하고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잘 지냈습니다.”
-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는데
“1위 된 것 감사하게 생각하면서도 겸허히 받아드리고 있어요.” (강승윤)
“두 곡을 만들면서 이 곡을 1위를 만들어야겠다고 만든 곡은 아니예요. 순위에 연연하지 않았죠. 그런데 아무래도 사람이다 보니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지 않을까.. 긴장을 많이 했어요. 멤버들도 스태프들도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생각하면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다고는 못 하겠네요.” (남태현)
- 가사와 곡을 쓸 때 집중한 부분이 있나요
“진심을 담아서 쓰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던 거 같아요.” (남태현)
- 데뷔 앨범이 잘 돼서 부담이 있을 것도 같은데
“평가라는 것이 굉장히 주관적인 영향이 크기 때문에...저번 앨범이 저희들에게 만족스러웠나 생각해보면 성적은 좋았지만, 한곡 한곡이 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아니었던 거 같요. 부족함을 느꼈기 때문에 곡 작업을 더 열심히 했던 거죠. 1년 5개월의 공백은 어찌 보면 감사한 일이에요. 시간이 걸린 만큼 성장하면서 좋은 음악들을 만들어냈던 거 같다. 저희가 생각했을 때는 좀 더 성숙해진 거 같아요.”(강승윤)
- 작업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작업할 때는 전혀 노선을 정해놓지 않아요. 곡 작업을 할 때 무언가에 제한을 두고 닫고 시작하면 갇혀버리기 때문에 그런 것에 기준을 두지 않죠. 각자 느낌이 오는 대로 풀어놓는 거예요.” (송민호)
- 위너는 어떤 색깔을 가졌는지 자평하자면
“저희 색깔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저희는 무언가를 꾸며내거나 트렌디한 것을 유행시키거나 이런 생각이 없어요. 멤버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 자기가 생각한 것과 진심을 최대한 녹이려고 애를 쓰는 거 같아요.” (남태현)
“갑자기 힙합하고 댄스하고 그럴 수도 있어요. 색깔을 구분지어 놓고 작업하지 않으니까요.”(강승윤)
- ‘Baby Baby’ 커버에 쟁쟁한 가수들이 참여했는데 부담스럽지 않았나
“완전 걱정했죠. 너무 심하게 걱정했어요. 워낙 알아주는 분들이고, 실력도 워낙 뛰어나신 분들이고 쟁쟁하셔서..사실 솔직히 제가 생각했을 때 제가 노래 더 못했다고 생각해요. 커버가 공개됐을 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선입견이 생겨서 오히려 반감이 생기지 않을까..결과적으로 저희 곡을 알려주신 계기가 돼서 감사하죠.” (강승윤)
- 이번에는 퍼포먼스도 볼 수 있나
“‘센치해’는 재미있는 퍼포먼스 보여드리려고 안무도 준비했어요. 앞으로 며칠 뒤에 첫 방송 하는데 안무를 그때 선보여 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눈여겨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집에서 센치할 때 추면 스트레스가 날아갈 거예요. 단, 혼자 있을 때 춰야합니다.” (남태현)
- ‘EXIT’는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아직 저희도 잘 모르겠지만, ‘EXIT: E’ 앨범을 발매했기 때문에 세 번의 앨범이 더 나올 거 같아요. 미니앨범 형식으로 이번 1년은 빡세게 활동해보자는 마음입니다.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자는 프로젝트고요. 곡이나 이런 것들은 확실하게 정해놓지 않았어요. 그 때까지 좋은 곡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구체적인 것은 추후에 말씀드릴게요.” (강승윤)
- 아이콘이 활동하는 것을 보며 어땠나요
“저희끼리 굉장히 친한데, 보여지기에는 라이벌이죠. 저희끼리는 선의의 경쟁을 하는 그룹입니다. 최근 아이콘이 한국에서 단독콘서트를 했잖아요. 속으로 과연 이 단독 콘서트를 얘기를 듣고 얼마나 배가 아플까 생각해봤어요. 그런데 막상 콘서트가 진행되고 무대를 영상 클립으로 보니까 멋있더라고요.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그 친구들이 먼저 콘서트를 하고 우리가 나중에 하고..결국에는 윈윈하는 거 같아요. 저희도 단독 콘서트가 예정 돼 있답니다.” (강승윤)
- 양현석 사장이 도움을 줬는지요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뮤직비디오 스토리까지 사장님께서 의견을 많이 주셨어요. 덕분에 퀄리티가 더 높은 결과물이 나왔지 않나 싶어요. 자연스럽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라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나네요”(남태현)
- 남태현 솔로곡 ‘좋더라’는 어떻게 나온 곡?
“진심에서 우러나와서 쓴 곡이에요. 사실 낼려고 한 곡은 아니었는데 사장님이 우연히 듣고 셀렉을 하셨죠. 굉장히 오래 전에 만든 곡이에요. 처음에 ‘남태현 솔로’라고 써있는 것을 보고 놀랐죠. 그 때 느낀 점은 두렵더라고요.. 내가 솔직하게 쓴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는 것이 무서웠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진정성 있는 노래고 진심은 통하는구나를 느낀 거 같아요.”(남태현)
- 가사에도 멤버들이 직접 참여했는데
"‘천장만 바라봐’ 그런 것들은 정말 리얼이에요. 센치할 때 집에서 천장 보고 있을 때 느낀 감정이죠. 수없이 무언가를 그릴 때..가사들은 전부 경험을 토대로 쓴 것이에요. 공백기동안 하루 종일 집에 있을 때 밖에 나가면 시선들이 불편할 때도 있었고, 너무 외로웠는데 누군가에게 요청을 청하고 싶은 그런 느낌. 그런 것들을 가사에 담았죠.”
“1집 때는 나이도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서 상상이 많이 들어갔었는데..소설 작가 같은 느낌이었는데.. 지금도 살을 붙여서 가사를 쓰지만 좀 더 진실 된 경험이나 감정들을 표현하는 거 같다. 그런 면에서 성장하지 않았나 싶어요.” (송민호)
- 이승훈, 김진우는 솔로곡에 대한 욕심없나
“사장님이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해주셔요. 곡 작업을 많이 하라고..사실 이미 만들어놓은 결과물도 있고요. 남은 ‘엑시트 프로젝트’의 솔로곡적인 부분에서 개인 곡들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들이 생길 거 같아요. 멤버들의 솔로곡이 있으면 공연에서도 다양한 래퍼토리가 생기기 때문에..이후 나오는 앨범에서는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이승훈)
- 소속사 선배 그룹 빅뱅이 음악적으로 영향을 주는지요
“작업할 때 영향을 주는 건 잘 모르겠어요. 형들이 항상 영감을 주고 있긴 해요. 선배로서 회사의 나아가는 길을 닦아줬고, 존경하는 아티스트이고 나올 때마다 발전한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머물지 않고 10년 동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큰 영감을 주죠. 음악적으로도 물론 영감을 주지만 머물지 않고 성장을 이루고 계시다는 것에 영향을 많이 받는 거 같아요.”(강승윤)
“빅뱅 선배님들의 음악에 연연하기 시작하면 모방하게 된다. 사장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은 너희는 너희 음악해라였거든요. 사실 처음에 음악 할 때는 YG의 색깔이 입혀질 수 있었어요. 빅뱅스러운, 힙합스러운 음악을 요구했던 적도 있죠. 하지만 저희만의 노래를 만들려는 노력을 했고, 사장님도 너희 음악을 하는 것이 잘 어울리고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거 같다고 말해주시더라고요.”(남태현)
- 송민호, ‘YG 등딱지 떼고’ 가사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YG등딱지 떼고는 저의 패기와 결심을 쓴 가사죠. 그렇다고 계약을 해지하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회사의 힘을 받지 않고 나 혼자 힘으로 해보겠다는 생각이었어요.”(송민호)
- 송민호, ‘쇼미더머니’ 힘들지 않았나
“정말 많이 힘든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준결승에서 겁이라는 노래가 탄생했던 거 같아요. 멤버들과 가족들에게 힘을 많이 받았던 거 같습니다. 제가 기댈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많이 힘을 얻고 음악을 함에 있어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게 됐죠.”(송민호)/joonamana@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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