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부해’ 4인4색 스폐셜MC 매력 분석['냉장고를 부탁해' 인터뷰②]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2.01 09: 17

방송인 정형돈이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하차한 후 프로그램은 객원 MC 체제로 운영됐다. 정형돈이 지난해 11월 건강상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후 급하게 섭외돼 가장 먼저 정형돈의 빈자리를 채운 개그맨 장동민을 시작으로 허경환, 이수근이 스폐셜 MC로 나섰고 이제 안정환 방송분만이 남아있다.
‘냉장고를 부탁해’ 제작진은 아직 정형돈 후임 MC를 확정하지 않은 상황. 때문에 시청자들은 정형돈의 빈자리를 과연 누가 채울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출연한 스폐셜 MC들도 후임 MC 후보에 포함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에 ‘냉장고를 부탁해’의 성희성 PD에게 그간 활약해준 스폐셜 MC들의 매력을 물었다.
1대 객원 MC 장동민은 그만의 거침없는 입답이 김성주의 안정적인 진행과 묘한 조화를 이뤘다. 셰프들, 게스트와 어우러지는 조합도 꽤 신선했고 과감한 리액션과 재치로 만들어내는 웃음도 프로그램에 확실히 기여했다.

성희성 PD는 “장동민은 정형돈이 하차한 이후 첫 스폐셜 MC라 부담스러운 자리가 힘들었을 텐데 잘해줬다. 정형돈 흉내를 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본인만의 색깔로 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장동민이 어떻게 해줄지 제작진도 걱정을 많이 했다. MC 한 명이 바뀌면 프로그램 색깔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당시 장동민이 기꺼이 나와서 도와줬지만 부담스러워했다. 장동민 캐릭터가 버럭 하는 것도 있는데 본인이 스스로 많이 다운 시키는 게 보였다. 프로그램 흐름에 맡기려고 하는 게 보여서 좋았다. 본인 캐릭터를 버려가면서 프로그램에 맞춰가려고 했다. 스폐셜 MC가 처음이고 적응이 안된 상태였는데 생각보다 훌륭하게 그 자리를 잘 매워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2대 객원 MC 허경환은 셰프들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재치 있는 진행을 이어갔고 김성주가 중계할 때는 자신의 유행어를 말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성 PD는 “허경환은 앞서 냉장고 주인으로 나왔을 때 재미있게 녹화를 했다. 여타 프로그램에 나왔던 것보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의 모습을 재미있게 봤다. 그래서 스폐셜 MC로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성 PD는 “허경환이 정형돈 후배이기도 하고 사실 과감히 기용해본 케이스였다. 의외라는 반응도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잘해서 놀랐다. 본인도 즐겁게 했지만 생각보다 잘해줘서 놀랐다. 허경환의 새로운 발견이었다. 크게 기죽지도 않고 오버하지도 않고 적절히 자기 자리에서 유쾌하게 잘 풀어줬다. 본인의 개성을 잘 살리고 캐릭터를 잘 섞으면서 잘했다. 두 번째 출연했을 때도 장도연, 박나래 개그우먼과의 합을 기대했는데 좋은 합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3대 객원 MC 이수근은 조근 조근 말하면서도 강력한 한 방이 있었다. 자신의 과거 과오를 서슴없이 입담에 이용했고 요리 대결 중 김성주가 중계할 때도 예상하지 못한 발언으로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성 PD는 “이수근은 부담스러워 하면서 출연해줬다.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지만 MC로 나서는 건 다르고 지난 사건 때문에 부정적인 시선이 있어서 본인도 부담스러워했다. 하지만 자폭개르를 하는 걸 보면서 타고난 개그맨, 타고난 방송인이라는 걸 느꼈다. 과오를 스스로 인정하고 흠집을 개그로 승화하는 등 열심히 해줬다”고 밝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직 예고 영상만 공개되고 본방송은 보지 못한 4대 객원 MC 안정환은 그 누구보다도 기대되는 인물이다. 안정환은 김성주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축구 소개 방송을 하며 빵빵 터지는 입담으로 크게 화제가 됐다. 김성주와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고 ‘냉장고를 부탁해’ 스폐셜 MC로 두 번이나 출연했기 때문에 고정 MC까지 발탁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희성 PD는 “안정환과 김성주의 케미는 최고다. 합으로만 따지면 스폐셜 MC 중에는 ‘딱’이었다. 두 사람이 척하면 척이었다. ‘마리텔’과는 다른 그 이상의 케미를 보여줬다. 안정환이 이탈리아에도 있었고 음식에 대한 관심도 있고 실제로 좋아하기도 한다. 게스트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게 MC의 역할이라 토크적인 면을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해줬다.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새로운 색깔을 가진 MC였다. 좌충우돌하는 MC였다. 유쾌하고 재미있게 녹화했다. 기대 이상으로 안정환이 잘해줬다. 방송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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