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가왕' 준케이, 세상에 다시없을 효자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2.01 06: 58

 세상에 다시없을 효자였다. 이미 알려진 연예인으로서 이름을 바꾼다는 것에는 큰 부담이 있었을 법한데, 그 이유에는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 ‘복면가왕’에 ‘각진 인생 네모의 꿈’으로 나선 보이그룹 2PM 멤버 준케이의 이야기다.
지난 31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여전사 캣츠걸’과 준결승전에 진출한 4인이 대결을 펼친 결과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22대 가왕의 자리에 올랐다. 28주 만에 탄생한 남성 가왕이었다.
음악대장의 무기는 3라운드에서 선보인 강렬한 록 무대였다. 그와 함께 3라운드 대결을 펼쳤던 준케이는 아쉽게 패했지만, 감성적인 무대로 시청자의 마음을 흔드는데 성공했다.

특히 준케이가 2라운드에서 불렀던 라디의 ‘엄마’는 앞서 걸그룹 에프엑스의 멤버 루나가 한 차례 ‘복면가왕’을 통해 선보였던 곡. 누군가 한 번 불렀던 곡을 다시 부른다는 것은 비교될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터다. 그러나 루나의 ‘엄마’와 준케이의 ‘엄마’는 그 느낌이 매우 달랐다.
이는 전문가들이 증명했다. 김현철 작곡가는 “루나의 엄마는 집에 계신 어머니를 향해, 네모의 꿈은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부른 노래 같다”며 “불러도 대답 없는 엄마에게 부르는 노래”라고 그 차이점을 밝혔다.
준케이는 이에 대해 “어머니는 계시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사실 그는 준수라는 개명 전 이름이 아직 우리에게 더 익숙한데, ‘복면가왕’에 나온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개명을 원하셨는데 그 후 바로 어머니가 편찮아지셨다”며 “이름을 안 바꿀 수가 없더라”고 개명한 이유를 털어놨다.
아들 목소리를 듣고 어머니가 빨리 나으시길 바랐던 마음이 노래에 담기니 진심이 전달되지 않을 수 없었다. 패널로 출연한 방송인 김구라와 김새롬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준케이의 사연은 지금까지 노래실력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나왔던 다른 참가자들과는 사뭇 달랐다. 물론 ‘복면가왕’의 순기능 중 하나가 아이돌그룹을 향한 편견을 깨고 숨겨진 능력자들을 조명하는 것이다. 여기서 준케이는 능력을 재발견하는데서 더 나아갔다. 부모님을 향한 그의 따뜻한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기회가 됐다.
끝까지 어머니와 동생을 위해 열심히 가장으로서 노력하겠다는 그의 씩씩한 포부에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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