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스페셜 방송까지 영리한 명품 사극의 저력 [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1.31 11: 47

'육룡이 나르샤'가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고 앞으로의 방송을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할 기회를 마련했다.
31일 오전 SBS는 1회부터 34회까지 방영된 '육룡이 나르샤'의 알짜배기 축약본이라 할 수 있는 '육룡이 나르샤 재밌게 보기'를 특별 방송했다.
앞서 제작진은 "이번 방송은 본방사수를 하는 시청자들에겐 꼼꼼한 복습의 시간이, 미처 방송을 보지 못한 시청자들에게는 본 방송을 따라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 말대로 스페셜 방송은 스타 강사 설민석의 꼼꼼한 설명과 함께 드라마의 핵심 사건, 역사적 진실이 쉽고 재미있게 구성됐다.

다듬어지지 않은 청년 이방(유아인 분)과 혁명을 꿈꾸는 잔트가르 정도전(김명민 분)의 운명적인 만남부터 조선 건국의 시발점이 된 위화도회군, 그로 인해 새로운 권력자로 급부상한 이성계(천호진 분)-정도전 연합과 고려 마지막 충신 정몽주(김의성 분)의 대립, 갈등의 소용돌이에서 정치의 꽃을 피운 이방원의 성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
특히 설민석 강사는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고려 말과 조선 건국에 관한 강의는 물론 프로그램 전체 내레이션을 맡아 시청자들의 이해를 높였다. 그냥 말로만 들으면 어려울 수 있는 계책의 뜻을 자막과 함께 전하는 한편 육룡의 관계, 하륜(조희봉 분)과 정몽주, 그리고 의문의 조직인 무명 등 극을 이끌어 가는 중추적인 인물별로 구성을 해 눈길을 모았다.
그 중 핵심은 정도전과 정몽주의 대립. 정도전은 '혁명파 사대부', 정몽주는 '온건파 사대부'로 불리고 있는데 두 사람은 나라를 이끄는 방법론의 차이로 대립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방원은 위기에 빠진 정도전과 이성계를 지키기 위해 변화를 다짐한 상황. 이 이방원의 변화는 더욱 쫄깃해질 '육룡이 나르샤'의 3막을 기대케 만들고 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역사적 사실이고 '역사가 스포일러'라는 말이 있지만, 가상 인물과 영리한 비틀기로 예상을 뛰어넘는 긴장감을 전하고 있는 '육룡이 나르샤'가 앞으로 남아있는 16회 동안 또 얼마나 기가 막힌 반전과 재미를 더해낼지 기대가 모인다. /parkjy@osen.co.kr
[사진] '육룡이 재밌게 보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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