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애인' 이규한, 사과 한 마디에 담아낸 연기 내공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1.31 10: 55

'애인있어요' 이규한이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통해 구축해온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이렇게 멋있어도 되나' 싶은 정의로운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사랑을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인간적으로는 이미 완벽 그 자체인 백석이 이규한을 통해 매 회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다.  
이규한은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에서 도해강(김현주 분)을 향한 해바라기 사랑법을 보여주고 있는 백석 변호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생동감 있는 그의 연기가 백석이라는 인물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고 있는 것.
백석은 4년 전 기억을 잃은 해강을 독고용기로 오해한 뒤부터 지금까지 힘든 외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해강이 원하는 건 뭐든 해주려 했고, 다시 찾아온 사랑인 최진언(지진희 분)을 선택하자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며 말없이 돌아섰다. 그리고 지금은 푸독신 부작용 관련 소송을 진행하며 해강의 복수를 돕고 있다.

민태석(공형진 분)은 이런 백석이 법정에 서지 못하도록 계략을 꾸몄다. 이 때문에 백석은 해강 앞에서 피습을 당하고 말았다. 신경 손상으로 오른 팔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된 백석은 해강이 죄책감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자 "네 잘못 아니다"라고 위로했다.
그리고 지난 30일 방송된 41회에서 백석은 "도해강이 나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했다"고 하는 동생 설리(박한별 분)에게 "이젠 너만 사과하면 되겠네"라고 조언을 건넸다. 그는 "누군가가 나에게 자신의 손을 내밀어주는 일, 생각해보면 엄청난 일이다. 그게 그 사람의 아픈 손이라면 더더욱"이라고 정답을 얘기했다.
또 백석은 천년제약과 소송을 하고 있는 문태준의 형이 10억을 포기하고 소송을 이어갈 생각을 밝히자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는 돈이 아니라 저를 믿어주셔서, 10억 따위 바보처럼 걷어차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목숨이 위태로운 위험한 상황에도, 거액의 돈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도 백석은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어떻게든 정의를 실현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이것이 자신이 사랑하는 해강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여겼다.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해강만을 바라보고, 혹여 해강이 길이라도 잃을까봐 늘 뒤에서 지켜주는 그는 '등대' 그 자체였다. 그리고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이제는 가족 그 이상이 되어버린 설리를 비롯해 여러 동생들을 살갑게 보살피며 세상 어디에도 없을 착하고 멋진 남자로 거듭나고 있다.
이규한은 이런 백석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표현, 그 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김현주, 지진희에 비해 감정을 속으로 눌어담아야 하는 이규한은 매회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절제된 연기력으로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분명, 사랑 앞에서는 굉장히 안쓰러운 캐릭터지만 늘 모든 인물들에게 정답을 건네주는 만큼 이보다 멋있을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비록 분량은 많지 않지만, 등장할 때마다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이규한이 남은 9회 방송동안 얼마나 시청자들에게 공감 어린 연기를 보여줄지, 또 이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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