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 송일국, 현장서 들뜬 기분 눌려야 했던 이유 [종합]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1.29 14: 22

 
배우 송일국이 '장영실'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사극의 촬영장이라면 다소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라고 상상하는 것과 달리, 너무나 밝고 유쾌한 촬영장 덕에 오히려 들뜬 기분을 눌러야 할 정도라는 후문. 
29일 수원 KBS 드라마 센터에서는 KBS 1TV 대하드라마 '장영실' 기자간담회 및 현장 공개가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김영조 PD, 송일국 이지훈 박선영 김상경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배우들은 등장부터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드디어 노비 분장을 벗고 양반의 복장을 한 채 등장한 송일국은 "양반이 되면 좋을 줄 알았는데, 옷이 얇아져서 고생이다"라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또한 그는 본인의 휴대폰을 꺼내들어 '장영실' 배우들과의 채팅방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배우들과 단체 채팅방을 만든 게 처음이다"라며 "너무 분위기가 좋다보니 오히려 눌러야 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기자들에게 보여준 채팅방에는 한파 속에서 촬영에 임해야 했던 석구 역의 강성진이 "시베리아다"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한 영상이 담겨있었다.
이렇게 배우들이 훈훈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시청률의 상승도 한 몫을 했을 터. 이에 대해 송일국은 "감독님의 열정 때문에 잘 나온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배역 하나도 허투루 캐스팅 하지 않으셨다"라며 "스쳐지나가는 배역도 연기를 너무 잘 하신다. 연극 배우가 많은데, 연기력이 기본 이상이신 분들이 작은 역할까지 해주시니까 전체적인 작품성이 올라가서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또한 그는 주인공 장영실을 맡은 부담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언급했던 채팅방에서 늘 '나만 잘 하면 된다'라는 말을 한다는 송일국은 "곤장 맞는 신에서 때리시는 분한테 진짜 때려달라고 했다. 집에 가서 보니까 피멍들었더라"라며 "설계도도 웬만하면 직접 그린다. 연기를 못하니까 몸으로 떼워야지"라고 덧붙였다.
비록 웃음으로 승화한 말이었지만, 24부작 대하드라마의 중심 인물을 맡았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현재 '장영실'은 14.1%(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웃도는 시청률로 비교적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이토록 화기애애한 촬영장의 분위기만큼, '장영실'의 날씨도 계속 '맑음'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장영실'은 유교만이 세계의 질서로 여겨지던 시대에 천출로 태어나 평생을 노비로 살 뻔했으나, 궁에 들어가 15세기 조선의 과학기술을 세계 최고를 만들어 내는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토, 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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