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감전된 듯한 짜릿한 이야기 다섯 [서프라이즈 700회③]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1.29 14: 00

 MBC 예능 ‘신비한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는 우리 주변의 사소한 사건부터 세계적인 사건을 재연 형식으로 구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품고 철저하게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스토리를 풀어간다. 최첨단 시대에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건을 소개해 흥미를 유발하고, 인간애를 다룬 이야기로 가슴을 울린다.
‘서프라이즈’가 웃음 사수가 목적인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은 아니더라도 특화된 하나의 브랜드로서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화려한 홍보가 반드시 인기와 비례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한다. 그야말로 저비용 고효율의 진수를 보여주며, 든든한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햇수로 15년 진행하면서 수많은 이야기가 소개됐는데 그 중 방송 후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5개의 스토리를 뽑아봤다.
#몽스의 천사

1914년 8월 26일 벨기에 몽스에서 영국군과 독일군은 물러설 수 없는 전쟁에 임했다. 영국군은 퇴각하는 과정에서 독일군에 의해 퇴로마저 차단됐는데 갑자기 하늘에 천사의 형상이 나타났다. 그 모습을 본 독일군의 절반 이상이 이유 없이 사망했다. 영국군은 천사의 형상을 보고 영국의 수호성인 조지를 떠올렸다. 수호성인 조지가 자신들을 지켜준다고 믿은 영국군은 무사히 몽스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그러나 영국 작가 케빈 맥클루어가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논란이 일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1914년 아서 메이천의 소설 ‘사수들’의 내용이 현실과 혼동돼 소설의 내용이 실제 있었던 일로 과장됐다는 것이다. 반면 작가 알프레드 퍼시 시네트는 ‘몽스의 천사’가 1914년 8월 26일의 일이고 ‘사수들’의 발간이 1914년 9월 24일로 사건 한달 후 소설이 발간된 것을 증거로 들었다. 이외에도 심리학자 에드윈 T 우드홀은 스트레스, 수면부족, 탈진 등 신체적-심리적 요인들로 인해 천사 환영을 보는 집단 히스테릭 현상이라고 말했다. 영국 작가 데이비드 클라크는 벨기에 몽스 상공에 떠있던 야광운이라고 주장했다. 몽스 천사의 정체는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축구전쟁
멕시코 월드컵을 앞둔 1969년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의 100시간 전쟁으로 1만 7천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15만 명의 난민이 생겨났는데 이유는 축구 때문이었다. 홈 앤드 어웨이 방침에 따라 1차전은 온두라스에서 2차전은 엘살바도르에서 대결을 벌였다. 온두라스가 1차전에서 이기면서 축제 분위기였으나 엘살바도르 선수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날 밤 온두라스 응원단이 엘살바도르 선수단 숙소 앞에 몰려 시끄러운 방해 공작을 펼쳐 선수들은 한숨도 자지 못한 채 경기에 임했다는 것.
엘살바도르 2차전에서 시민들은 복수를 위해 온두라스 선수들 숙소 앞에서 창문을 깨고 죽은 쥐를 던졌다. 경기는 엘살바도르의 승리였다. 이에 온두라스에 거주하는 엘살바도르 인들을 상대로 테러가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었다. 두 국가는 단교를 선언했다. 엘살바도르는 주변국들과의 무역이 끊기면서 경제적 타격을 입었고 온두라스는 국토의 일부가 초토화되는 상황이 일어났.
#세기의 범죄
이른바 ‘보스턴 특급사건’이라 불리는 브링크스 은행 강도 사건이 소개됐다. 1957년 10명의 은행털이범은 같은 가면을 쓰고 은행을 털었고, 경찰과 FBI는 합동 수사를 펼쳤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당시 브링크스 은행은 최고의 보안을 자랑하던 곳이었는데 은행에 대한 미국 시민들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인출 대란이 일어나 경제까지 타격을 입었다.
이후 FBI의 끈질긴 수사 끝에 꼬리가 잡혔다. 범인 가운데 협박을 받은 한 은행털이범이 경찰에게 신변요청을 요구하며 모든 것을 자백한 것. 이로써 FBI는 6년 만에 '보스턴 특급사건'의 10명의 용의자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공범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돈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10명의 공범들은 끝까지 침묵으로 일관했고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FBI가 회수한 돈은 결국 2%에 불과했다.
#요코의 방
친어머니에게 탈륨 중독 실험을 한 여고생의 진실이 공개됐다. 일본 시즈오카현에 사는 한 여고생의 충격적인 패륜에 대한 이야기가 시선을 모았다. 요코는 평범한 여고생으로 아픈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효녀였다. 학교에서도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는 모범생이었지만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그럼에도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이는 듯했지만 모두 거짓이었다. 요코는 친엄마에게 탈륨을 먹여 점차 중독시키는 실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터넷에 게재하며 앞으로 더 착한 딸인 척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심경도 올렸다. 이후 요코는 차츰 더 과감한 탈륨중독실험을 감행, 결국 꼬리를 잡혀 일본 사회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범죄현장을 환영으로 보는 여자
넬라 존스가 가졌던 능력인 사이코 메트리에 대한 사연이 소개됐다. 사이코메트리는 시계나 사진 등 특정인의 소유물에 손을 대 그에 관한 정보를 읽어내는 심령적인 행위다. 범죄 현장을 환영으로 보는 넬라 존스가 그림 도난 사건을 다룬 뉴스를 본 뒤 갑자기 눈에 환영이 펼쳐졌다. 사건 현장이 보인 것. 경찰은 그녀의 말이 헛소리일 뿐이라며 무시했지만, 런던 경찰국에 편지 한 통이 도착했고 그녀의 제보와 일치했다.
그림을 훔친 사람은 IRA 조직원이었던 것. 경찰은 그녀의 제보 덕분에 그림을 되찾을 수 있었다. 또 그녀의 눈앞에 알 수 없는 살인 사건이 펼쳐졌고, 넬라 존스의 능력을 믿은 경찰이 살인범을 검거했다. 경찰은 넬라 존스에게 앞으로 경찰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그녀는 수많은 사건을 해결했다. 1996년, 넬라 존스는 은퇴의 뜻을 밝혔다. 런던 경찰국은 22년 만에 대중에게 그녀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 및 M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