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PD가 말하는 장수 비결, 그리고 배우들 [서프라이즈 700회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1.29 14: 00

 MBC 예능 ‘신비한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는 지난 2002년부터 방송을 시작해 햇수로 15년째 유지되며, 무료한 일요일 오전을 특별한 시간으로 채워준다. 9%(닐슨코리아 제공)의 전국 시청률이 그 인기를 입증한다. 소위 말하는 톱스타의 출연이 없어도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오랜 시간 동안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서프라이즈’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스마트 폰과 인터넷이 지배하는 첨단과학의 시대에 베일에 가려진 의문의 미스터리 사건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제작진이 노력 덕분이 아닐까. 장시간 버틴 그들의 지구력도 큰 몫을 더했을 터다.
제작진에 따르면 며칠씩 이어지는 방대한 자료 조사와 급박하게 돌아가는 촬영 등 몸이 고된 점이 많지만 스태프와 출연 배우들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컸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서프라이즈’의 연출을 맡은 김진호 메인 PD와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눠봤다.

-15년 동안 방송된 ‘서프라이즈’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아무래도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신기하고 놀라운 이야기가 재미있게 소개되니까 시청자들께서 좋은 반응을 보내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료 조사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현재 다섯 개의 코너가 있는데 총 7명의 작가들이 있다. 또 전문적으로 자료를 찾는 팀도 존재한다. 방송을 통해 보면 짤막한 한 편의 이야기 같지만 알고 보면 자료조사에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주로 과거의 신문기사를 찾아보나요.
“그렇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신문 기사를 읽는다. 또 전문 서적도 참고한다. 이와 관련된 전공 교수에게 자문을 받기도 한다. 저희가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아마 수재가 됐을 것이다.(웃음) 일을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한다.”
-자료 조사 후 아이템 선정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앞선 방송에 소개됐느냐 아니냐는 점이다. 저희는 한 번 소개됐던 것을 또 다시 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 작업을 가장 먼저 하고 난 다음에 그걸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하는 회의를 거친다. 그런데 그 주제를 했었는지 찾는 과정이 가장 힘든 작업이다. 물론 프로그램을 오랜 시간 이어져오면서 미제 사건이 해결된 적도 있었다. 그래서 해결이 됐다고 소개한 적도 있다.”
-회당 제작비가 대략 어느 정도 드는지 궁금하다.
“제작비는 말할 수가 없다. 비공개다. 물론 다른 프로그램의 제작진도 마찬가지겠지만 주어진 제작비가 넉넉히 있다고 해도 항상 모자라는 느낌이다.(웃음) 풍족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저희에게 맞는 제작 틀과 비용이 있다.”
-촬영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
“수요일날 대본이 나오고 바로 다음 날인 목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촬영을 한다.”
-그러면 배우들이 대본 숙지하기 힘들지 않나.
“그럴 수 있다. 대본이 보통 수요일에 나오고 바로 다음 날 녹화를 한다. 물론 하루 만에 외워야하는 힘든 면이 있는데 부지런한 친구는 밤을 새워가며 외워온다. 전체적으로 무슨 내용인지 알고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배경지식을 공부한다. 배우들 나름대로 고충이 있을 것이다.”
-사실 소위 ‘스타’라고 불리는 배우들이 없는데도 인기가 높다.
“배우들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많다. 사실 저는 스타라는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 분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700회 특집에서 그들이 MC를 맡는다고 들었다.
“맞다. 배우분들이 MC를 맡아 프로그램으 열고 닫는 역할을 해줄 것이다. 오랫동안 ‘서프라이즈’에 출연 해주셨던 분들이다.
-10년 이상 출연하니 애정이 남다를 것 같다.
“그 분들은 ‘서프라이즈’라는 프로그램을 굉장히 좋아하신다. 그 애정이 대단하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애정과 사랑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웃음)”
-MC를 두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만약에 MC가 필요하다면 향후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스튜디오 촬영이 없어지다 보니까 코너에도 변화가 생겼다. 가령 예전에 했던 ‘진실 혹은 거짓’ 같은 코너가 다시 생긴다면 MC가 필요하기 때문에 변동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변동)계획이 없다.”
-변화의 시점은 언제가 될까요.
“(시청자들이)현재의 포맷이 식상하다고 생각하시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그것에 맞춰서 변화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내부적으로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화된 사항은 없다.”
-‘서프라이즈’가 MBC 예능을 지키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700회를 넘어)앞으로 1000회까지 가도록 노력하겠다. 사랑해주신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 purplish@osen.co.kr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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