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마리텔’, 노잼 우려 딛고 꿀잼 터뜨린 반전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1.29 14: 00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스타들이 네티즌과 소통을 하며 만들어가는 개인 방송이 흥미를 자극한다. 제작진이 정한 구성 없이, 그들이 가진 장점을 풀어놓으며 하나의 방송국으로서 시청자들을 만나는 형식.
방송 1년을 앞두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입담 강한 예능인보다는 비 예능인이지만 자신의 색깔이 확실한 출연자들의 다양한 방송 주제가 안방극장에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때문에 누가 출연해도 제작진이 사전에 이 출연자를 선택했다면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느껴질 만큼 매회 재밌는 방송 주제로 시청자들에게 웃음 보따리를 안기는 중이다.
무엇보다도 모두가 재미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기대 이상의 재미를 이끌며 재출연으로 이어진 경우가 있다. ‘노잼(재미 없다)’을 ‘꿀잼(재미 있다)’으로 만든 반전의 출연자들은 바로 웹툰 작가 이말년, 격투기 선수 김동현,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디자이너 황재근, 댄스스포츠 선수 박지우를 꼽을 수 있다.

# 이말년, 무심한 말투, 그 속에 있는 재치
이말년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 첫 출연에서 1위를 한 깜짝 인물이었다. 웹툰을 좋아하는 시청자가 아니면 이말년은 낯선 출연자다. 허나 그는 특유의 못생겼는데 재치가 담겨 있어 매력적인 그림체로 시선을 끌어모았다. 예쁜 걸그룹 멤버들의 얼굴을 엉망으로 그려놓고 이름을 박으면 그 얼굴이 된다고 우기거나, 도대체 이 방송을 무슨 재미로 보냐고 투덜거리면서 웹툰을 그리는 방법을 설명했다. 무심한 듯 보이나 뼈가 담긴 농담, 그리고 진솔한 매력이 이말년의 웹툰 설계 방송의 재미였다.
# 격투기 선수 김동현의 허세
김동현은 모르모트 PD에게 격투를 가르치는 방송을 했다. 어떤 공격도 막을 수 있다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지만, 모르모트 PD의 장난 섞인 반칙에 얼굴을 얻어맞으며 발끈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특히 모르모트 PD와 여성 격투기 선수의 대결을 마련한 후 자신의 일인 것마냥 열심히 가르치는 김동현의 열성은 초반 허세 가득해서 웃겼던 장난과 함께 매력적인 요소였다.
# 정샘물, 조근조근한 말투 속 의외의 일침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정샘물은 화장법을 알려주는 방송을 했다. 조근조근한 말투인데다가 여성들에게만 관심이 갈 것이라는 한계에도 그는 언제나 중간 이상의 흥미를 자극했다. 침착하게 네티즌의 농담을 받아치고, 다소 잘생기고 예쁜 외모와 거리가 먼 스태프를 꾸미면서 기분 나쁘지 않은 독설을 날렸다. 유익한 화장 기술과 함께 정샘물의 농담을 곁들어가며 재밌는 방송을 하는 정샘물의 방송은 정보 제공 방송의 좋은 예였다.
# 황재근, 이 언니(?) 참 매력적이네
‘복면가왕’의 복면 디자이너로 유명한 황재근. 여성스러운 말투와 행동 속 거침 없이 내뱉는 독설은 황재근을 예능 섭외 1순위로 만들었다. 제작진은 그의 독특한 말투에 분홍색 자막을 입혀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기미작가와 티격태격하며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기미작가의 말도 안 되는 패션쇼에 자신의 작품을 망쳤다며 독설을 날리면서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기미작가를 쳐다보는 귀여운 매력을 뽐냈다.
# 박지우, 분노의 댄스 스포츠 강의
댄스 스포츠 강의가 무슨 재미가 있냐고? 박지우의 강의는 달랐다. 그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분노의 댄스 스포츠 강의를 했다. 물론 시작은 침착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화를 내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몹쓸 몸치’인 모르모트PD를 가르치다가 결국 이성이 끊기고 말았다. 박수를 치는 손바닥이 시빨갛게 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박지우는 열심히 박수를 치며 박자를 맞추려고 했지만 모르모트PD의 몸은 언제나처럼 큰 웃음을 선사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