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김수현 작가, 관찰력 대단해...격 높다" [단독 인터뷰②]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1.28 10: 01

배우 이순재가 1996년 막을 내린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 이후 20년만에 강부자와 부부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것도 김수현 작가의 신작인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를 통해서 말이다. 이순재와 강부자가 극의 주축이 됐던 '목욕탕집 남자들'은 무려 53.4%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순재와 강부자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라 할 수 있는 만큼, 이번 '그래, 그런거야' 역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순재는 '그래, 그런거야'에서 재단사 출신 대가족 수장 유종철 역을 연기한다. 숙자(강부자 분)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종철네 집 가정부로 들어갔다가 종철과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시간이 흘러 내일 모레 아흔을 앞두고서도 젊은 여자를 밝히는 종철과 그런 종철을 잔소리 섞인 애정으로 안아주는 숙자의 모습이 따뜻하고 훈훈한 부부애를 전할 예정이다.
- '목욕탕집 남자들' 이후 20년만에 다시 강부자 씨와 부부 호흡을 맞추게 됐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강부자 씨와는 1964년 TBC 전속으로 있을 때부터 여러 작품에서 부부로 출연한 깊은 인연이 있다. 관록이 있는 배우와 부부 역할을 하게 돼 상당히 편안하게 연기를 하고 있다. 20년 전 '목욕탕집 남자들'에 함께 출연을 할 때도 할아버지와 할머니 역할이었는데, 그 때도 연기 호흡이 참 잘 맞았었다. 나이를 더 먹었다는 것 외에는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어서 더 좋다."
- '그래, 그런거야'에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김수현 작가의 관찰력은 실로 대단하다.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는다. 그래서 리얼리티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젊은 세대 이야기도 절대 흘려 듣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의 정서를 다 파악하고 있다. 그 뿐인가. 주인공만 사는 드라마가 아니다. 지나가는 행인에게도 다 의미가 있고, 나이 든 사람을 병풍으로 세워두지 않는다. '뭐 저런 게 있어?'가 아니라 '아이고, 참 저렇구나'라고 말하게 된다. 설정 자체에 당위성이 있다. 그리고 막장이 아니다. 많은 드라마들이 갈등 관계 속에서 원수가 되고, 그 원수 관계에서 또 갈등이 발생한다. 그러나 감수현 작가의 드라마에서는 애정에서 갈등이 생기고, 그 사랑으로 갈등의 해법을 찾는다. 그러니 김수현 작가 드라마는 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 첫 방송을 앞두고 시청자들에게 전하고픈 것이 있다면?
"시청자들은 종철에게서 이전 캐릭터와의 유사점을 발견하실 수도 있다. 그러나 작은 변화일지라도 제 나름의 캐릭터 창조는 계속된다. '그래, 그런거야'가 시트콤은 아니지만, 희극적인 요소가 꽤 있다. 주책이지만 멋진 할아버지로 오는 2월 13일 시청자 여러분을 찾아 뵙겠다."
/parkjy@osen.co.kr
[사진] 삼화 네트웍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