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광희가 보여준 MC의 품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1.27 17: 54

꼬꼬마 연습생일 때부터 지켜본 동생들이 데뷔하는 현장. 그곳에 제국의아이들 광희가 있었다. 쇼케이스 진행을 자처할 정도로 임팩트의 데뷔에 특별한 애정을 보인 그다. 광희 덕분에 신인 아이돌의 탄생은 더할 나위 없이 유쾌했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임팩트의 데뷔 쇼케이스가 열렸다. 임팩트는 스타제국에서 제국의아이들과 나인뮤지스 이후 6년 만에 출격시키는 5인조 보이그룹이다. 지안, 제업, 태호, 이상, 웅재 전 멤버가 작사, 작곡, 안무 창작 등 프로듀싱이 가능한 실력파 신인이다. 
쇼케이스 MC를 맡은 광희는 멤버 이상이 기타 연주와 노래 실력을 뽐내자 흐뭇한 '아빠 미소'를 머금었다. "이상은 제국의아이들 데뷔할 때쯤 들어온 꼬마였다. 그런데 6년간 이렇게 성장할 줄이야. 진짜 노래 잘한다"고 거듭 칭찬했다.  

이날 임팩트 멤버들은 제국의아이들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았다. 특히 "제국의아이들을 보면서 데뷔의 꿈을 키웠을 텐데 선배들이 어떤 도움을 줬나. 또 제국의아이들과 임팩트의 차이점은 뭔가"라는 '돌직구' 질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멤버들은 "광희 선배는 예능, 시완 선배는 연기로 잘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MC를 맡은 광희는 "그럼 제국의아이들은 앨범으로는 안 됐다는 거냐"고 꼬집어 웃음을 자아냈다. 임팩트는 당황했고 광희는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핏대를 세웠다. 
기자들 앞 동생들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쇼케이스 분위기를 업시키려는 목적이었다. 덕분에 임팩트 멤버들은 "선배들처럼 우리 역시 각자 개성이 뚜렷하다. 팀 색깔을 여러분에게 최대한 보여드리겠다. 제국의아이들은 항상 칭찬해주셨다. 힘을 얻었다. 선배님 사랑합니다"고 화답했다. 
이례적으로 MC에게도 질문이 나왔다. "임팩트가 준비된다고 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라는 질문에 광희는 "제국의아이들이 다 됐구나 싶었다. 주력 보이그룹이 있는데도 새 아이돌이 준비된다는 건 우리를 아이돌 느낌으로 안 본다는 것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광희의 재치에 현장은 웃음바다를 이뤘다. 하지만 이내 그는 "질투가 났지만 워낙 착한 동생들이라 진짜 잘됐으면 좋겠다. 돈 많이 벌어 오길 바란다"고 칭찬했다. "임팩트는 제국의아이들과 달리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우리 사장님 돈 벌었네"라는 코멘트도 광희의 센스였다. 
포토타임에서도 광희는 맹활약했다. 특별한 포즈를 부탁하며 분위기를 재밌게 풀어갔고 덕분에 임팩트 멤버들은 편안하게 카메라를 마주했다. 특히 그는 임팩트의 단체사진 순서가 끝난 뒤 "나중에 잘 될 것 같으니까 저랑도 사진 한 장 찍자"며 가운데로 나서 웃음을 안겼다. 
MBC '무한도전' 새 멤버로 합류하며 쌓은 예능감이 동생들의 쇼케이스에서 빛을 발했다. 광희 덕분에 신인그룹은 떨지 않고 데뷔 무대를 자신 있게 펼쳤다. 기자들 역시 지루하고 틀에 박힌 쇼케이스가 아닌 유쾌한 가족 잔치를 보는 듯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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