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폐지, 볼만한 토크쇼 부재 아쉽다 [굿바이 힐링캠프②]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1.28 07: 24

5년 동안 따뜻한 토크와 시청자와의 소통으로 ‘힐링’을 선사했던 SBS ‘힐링캠프’가 결국 폐지된다. 무엇보다 ‘힐링캠프’의 폐지가 아쉬운 이유는 지상파 프로그램 중 몇 안 되는 토크쇼가 또 다시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의 흐름이 ‘쿡방’으로 흐르고 있다면, 과거에는 ‘토크쇼’가 지상파를 접수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3사를 다 합쳐도 4개에 불과하다. 그 중 하나인 ‘힐링캠프’가 폐지 수순을 밟게 되며 그 수는 더욱 줄어들게 됐다.
지난 2011년 첫 방송된 ‘힐링캠프’는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스타들을 초대해 속마음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며, 말 그대로 ‘토크쇼’ 다운 ‘토크쇼’를 만들어갔다. 그리고 지난해 7월 이경규와 성유리가 MC에서 하차하며 ‘힐링캠프’는 2막을 열게 됐다.

이에 ‘힐링캠프’는 김제동이 단독 MC를 맡고 녹화장을 찾은 500인의 방청객들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포맷에 변화를 줬다. 방청객들이 직접 MC가 되어 스타들에게 평소 궁금했던 점에 대해 질문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색다르긴 했지만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내기엔 다소 역부족이었다.
최근에는 OST 군단 특집을 꾸며 방청객과 출연자들이 음악으로 하나 되어 무대를 완성하고, 솔직한 토크를 진행한다는 점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지만, 그 흥미가 시청률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결국 ‘힐링캠프’는 SBS의 편성 변동에 따라 폐지 수순을 밟게 됐고, 이렇게 또 하나의 장수 토크쇼가 사라지게 됐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앞서 언급했듯이 볼만한 토크쇼가 몇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KBS 2TV ’안녕하세요‘, ’해피투게더3‘가 여전히 달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힐링캠프‘는 나름의 뚜렷한 색깔을 가진 토크쇼였기에 이를 대체할만한 프로그램은 없다.
이에 SBS 역시 ‘힐링캠프’의 존속을 두고 여러 차례 고민을 이어갔지만, 시청률의 부진이라는 벽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시청률이란 방송국에게 성적표와 같은 의미로 이를 무시하기는 어려웠을 터.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힐링캠프’가 포맷과 MC진 등 프로그램의 여러 측면에 대해 끝없는 변화를 감수하면서 노력했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이렇게 ‘힐링캠프’는 마지막을 맞이하게 됐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춘 폐지는 씁쓸하지만, 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시청자를 울리고 웃긴 ‘힐링캠프’에게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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