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치인트’ 서강준의 짝은 과연? ‘김고은 vs 피아노’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1.27 11: 20

 한때는 세상의 전부였지만, 손을 다친 후 애써 잊어버리려 했던  피아노. 그리고 그 피아노 앞에 다시 앉고 싶게 해 준 여자아이. tvN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 서강준의 마음은 대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지난 26일 방송된 ‘치인트’에서 홍설(김고은 분)은 얼결에 남자친구 유정(박해진 분)을 가족이 운영하는 국수 가게로 초대하게 됐다. 그곳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던 백인호(서강준 분)는 마치 사위를 맞아들인 듯 유정을 대하는 홍설의 가족들을 보고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백인호는 일부러 설거지를 더 큰 소리로 하고, 물을 세게 틀며 이들의 대화를 방해했다. 보다 못한 홍설의 어머니가 백인호에게 “좀 조용히 해 달라”고 할 정도였다. 백인호는 결국 이 모든 상황이 견디기 힘들다는 듯 유정이 가게 문을 나설 때까지 밖으로 피해 있었다.

가게 마무리를 하며 유정이 먹은 그릇을 닦는 백인호의 모습이 괜히 처량해 보였다. 그의 눈에는 회한과 분노, 질투 같은 감정들이 뒤섞여 있었다. 백인호는 피아노를 치던 시절의 자신을 알아본 교수의 말을 떠올렸다. “5년 쉬었다고? 5년 동안 대체 뭐했나?” 그리고는 “나 진짜 뭐한거냐”며 한숨을 내뱉었다.
홍설과 함께 앉아 행복한 듯 미소 짓는 유정이 짜증나서였을까, 피아노까지 잃어 유정 앞에서 너무나도 작아 보이는 자신이 싫어서였을까. 둘 다일 수도 있겠다. 백인호의 마음이니 알 수는 없지만, 그가 홍설과 피아노 모두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백인호가 피아노를 생각하는 마음이란 감히 짐작할 수도 없다. 그에게는 모든것이었을 피아노를 완벽히 칠 수 없게 되자 그대로 포기라는 선택을 했다. 넘치는 애정을 표현해 낼 능력이 모자라질 때 느껴지는 자괴감 탓이었을 터다. 손을 다친 백인호가 병실에 누워 텅빈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할 때는 그 완벽주의자적인 모습이 납득된다.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눈물과 함께 피아노에 대한 미련을 뚝뚝 떨어뜨리던 백인호를 시청자들은 이미 목격했다.
홍설은 어떤가. 어느날 갑자기 백인호의 인생에 등장했지만, 그의 무거운 상처를 아무렇지 않게 다시 상기시켜도 밉지 않은 아이다. 오래된 전자 피아노에 관심을 보이는 백인호를 위해 멀티탭을 사다주고, 집에서 피아노 악보들을 가져다 준다. 결국 피아노와 서먹해 하던 백인호의 손가락을 건반 위에 얹게 한 것은 홍설이다. 그가 재능에 앞서 갖춰야 할 인내심을 얻기 위해 노력할 마음을 만들어 준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홍설은 백인호의 철천지 원수 유정의 여자친구고, 피아노는 아직 응답을 해 주지 않고 있다. 백인호의 짝은 누가 될까. 둘 다 얻는 것은 욕심일지 모르지만, 둘 다 잃지는 않길 바란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치인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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