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제의 프리즘]신태용, 역대 4번째 '선수-감독' 올림픽 출전
OSEN 조남제 기자
발행 2016.01.27 09: 01

신태용(46) 감독이 김정남(73) 한국프로축구연맹 부회장 등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한국 축구인으로는 역대 4번째로 선수 및 사령탑으로 모두 올림픽에 출전하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3세이하 남자축구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새벽 카타르의 도하에서 벌어진 2016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선수권 준결승서 후반 류승우의 선제골, 권창훈의 결승골, 문창진의 추가골에 힘입어 난적 카타르를 3-1로 꺾어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월 5~21일)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 축구는 이로써 태극기를 앞세우고 처음으로 출전했던 1948년 런던 대회 이후 2016년 올림픽까지 총 10차례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1964년 도쿄 대회에 두 번째로 참가한 뒤 개최국으로 자동 출전했던 1988년 서울 대회 이전까지 본선에 나서지 못했으나 이후 세계 축구 사상 최초의 8회 연속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올림픽 축구에 23세 이하로 출전 선수 연령 제한이 처음 생긴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서정원 노정윤과 함께 에이스로 활약했던 신태용 감독은 이로써 선수 및 사령탑으로 올림픽에 나서는 역대 4번째 축구인이 될 전망이다. 아직 최종 엔트리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 감독 교체는 생각하기 힘들다.
신태용 감독에 앞서 선수와 감독으로 올림픽에 모두 참가한 축구인은 정국진(1976년 작고, 1948년 선수, 1964년 감독) 김정남(1964년 선수, 1988년 감독) 김삼락(76, 1964년 선수, 1992년 감독) 3명뿐이었다.
월드컵의 경우도 차범근(1986년 선수, 1998년 감독) 허정무(1986년 선수, 2010년 감독) 홍명보(1990, 1994, 1998, 2002년 선수, 2014년 감독) 3명뿐으로 이들은 모두 선수로서는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고 허정무(2000년) 홍명보(2012년)가 감독으로서 경험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 요르단과 8강전 후반 상대의 전술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고전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 카타르와 4강전에 그동안 쓰지 않았던 스리백 전술(3-4-3)을 들고 나와 상대의 예봉을 꺾은 뒤 후반 선제골과 결승골 및 추가골을 연출하는 과정에서 시도한 선수 교체 등 용병술이 적중, 한국을 올림픽으로 이끌었다.
최전방에 장신(189cm)의 김현을 내세우고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를 스리백의 일원으로 내린 뒤 그 자리에 막내 황기욱(20)을 포진시킨 선발 라인업이 먹혀들었고 1-0으로 앞서던 후반 문창진을 투입하면서 포백 시스템(4-4-2)으로 변화를 줬고 1-1 동점이 되자 부상으로 쉬고 있던 에이스 황희찬을 기용해 승리를 가져왔다. / OSEN 편집국장 johnamje@osen.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