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개봉] '로봇소리' 이성민도 나왔다..극장가 '미생' 맞대결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1.27 06: 30

영화 '로봇, 소리'(이호재 감독)가 오늘(27일) 개봉한다. 개봉 전부터 따뜻한 내용과 독특한 소재로 입소문을 탄 이 영화가 많은 과연 '착한 영화' 경쟁작 '오빠생각'을 위협하는 흥행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출연: 이성민, 이희준, 이하늬, 심은경(목소리)
줄거리: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는 중년 가장 김해관(이성민 분). 딸을 잃어버린 후 10년째 실종자 제보만을 쫓아다니는 그는 이미 생업도, 가정도 포기한 지 오래다. 

어느 날, 외딴 섬에서 딸을 봤다는 제보를 받고 달려간 그는 또 한 번 허탕을 하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한다. 바닷가에 서서 실망한 마음을 달래는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로봇. 해관은 로봇이 목소리만으로 그 사람의 전화번호를 식별할 수 있는 엄청난 지능과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 이를 수리해 차에 싣고 딸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사실 이 로봇의 정체는 미국 나사(NASA)에서 주변국들의 기밀을 파헤치는 등 도청 업무를 위해 비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던 인공위성. 미국은 한반도 해역에 떨어진 이 비밀 무기를 숨기기 위해 한국 정부에 은밀히 도움을 요청하고, 인공위성을 찾기 위한 미국 정부와 나사, 우리 국가정보안보국의 합동 수색이 시작된다. 
관전포인트: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가지 소재가 따뜻한 온도와 적절한 톤으로 잘 버무려졌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우주에서 떨어진 인공지능의 로봇, 딸을 잃은 아빠 그리고 실재했던 과거의 한 사건. 이를 하나로 잘 묶어주는 것은 이호재 감독의 감성적인 연출력과 로봇과도 '케미스트리'를 만들어 낸 주연 이성민의 연기력이다. 특히 이성민은 딸을 보호하기 위해 일방적일 수밖에 없었던, 그래서 잃어버린 딸을 더 아프게 품은, 보통 아빠의 감정을 차분히 그려내며 영화에 깊은 여운을 부여한다.  
더불어 이 영화는 이성민이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맨 위에 올린, 첫 단독 주연작이다. 무게를 진 배우의 진가를 발견할 수 있다.     
그밖에 주목할 점: 이성민과 쌍을 이룬 또 다른 주인공은 '소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로봇이다. 이 로봇은 영화를 위해 수억대의 돈을 들여 제작했다. 영화에서 로봇의 목소리를 연기한 이는 배우 심은경인데, 영화 '그녀'의 스칼렛 요한슨에 비견해도 될 만큼 안정적인 목소리 연기를 보여준다. /eujenej@osen.co.kr
[사진] '로봇, 소리'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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