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김준수가 밝힌 '샤큘'의 400년 사랑[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1.26 16: 50

"어떻게 보면 가장 순수하게 사랑을 갈구, 맹목적이다"
뮤지컬 '드라큘라'(연출 데이빗 스완)의 프레스콜이 26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주연배우 김준수와 박은석, 임혜영을 비롯해, 강홍석, 이예은, 진태화 등이 참여했다.
이날 김준수는 두 번째로 '드라큘라'에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 "초연에 이어서 재연까지 임하게 됐다. 무엇보다 초연이 끝났을 때부터 사실 이 작품을 언제고 다시 올려진다 한들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만큼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고 나아가게 해주고, 배움을 안겨준 작품이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김준수는 "무엇보다 항상 이 작품을 하면서 특히나 더 애착이 갔던 작품이다. 초연에도 좋은 배우들과 함께 했지만, 그때 미처 다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나 연기적인 요소를 재연에서 더 성숙한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작품이다. 언제나 함께하고 싶을 만큼 뜻 깊고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김준수는 이 작품에 대해 "무대에 설 때마다 여러 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드라큘라'는 나만 잘하면 되겠다할 정도로 완벽하게 이뤄져 있는 작품이라서 한 축을 맡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라고 덧붙이면서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박은석은 "초연할 때 개인적으로 스스로에게는 아쉬움이 있던 공연이었다. 이번에 다시 하게 돼서 너무 반갑다. 초연 떄 하지 못했던 것을 쏟아 부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 공연이 짧긴 하지만 끝났을 때도 절대로 후회 없는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준수가 생각하는 캐릭터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김준수는 "'드라큘라'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전 세게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는 인물이다. 이 작품에서 드라큘라는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드라큘라는 피를 갈구하는 괴물, 섬뜩한 인물인데 이 작품에서는 사실 초반에는 섬뜩하게 나오긴 하지만, 사실 사랑을 누구보다 갈구하는 캐릭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누구보다 일반적이고 순수한 캐릭터다. 순수하기 때문에 400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여자만을 그리워하면서 사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닌데, 우리가 알지 못한 드라큘라 이미지에 반하는 안타까운 슬픈 사랑 이야기가 뮤지컬 '드라큘라'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랑을 갈구하는 드라큘라 이외에 일반적으로 떠올려지는 이미지의 모습도 재연된다. 그 모습을 복합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김준수는 작품에 몰입하기 위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 두었냐는 질문에 "사실 '드라큘라' 3시간 동안, 가장 많이 그려지는 것은 400년 전에는 짧게 그려지고, 400년 후에 환생한 미나를 보면서 극이 전개된다. 극을 보여줄 때 연기나 모습은 현실의 모습, 극 안에서의 현실의 모습이겠지만 모든 극을 할 때마다 400년 동안 어떤 일이 있었을까를 되뇌면서 연기를 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또 극중 드라큘라 캐릭터에 대해서는 "사람이 일생동안 한 명만을 바라보는 사랑은 요즘 시대에서 말도 안 되는데, 얼마나 사랑한다면 400년을"이라며, "400년을 사랑하지만 또 드라큘라가 사랑을 갈구하는 것 이외에 인간의 피를 마셔야지만 젊어지고 힘이 유지되는데 살육을 할 수 없으니까 또 짐승의 피만 마신다"라고 설명했다. 
김준수는 "이해하려고  하면 너무 웃기겠지만, 나로 생각했다. 너무 먹고 싶은 음식을 한정적으로 밖에 못 먹는다고 생각하는 거다. 어떻게 보면 누구보다 착하고 순수한 사람이라는 것을 머금고 하려고 한다. 사랑이라는 것에 너무나 맹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드라큘라'는 주인공 드라큘라의 시간을 초월한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로, 브램 스토커의 동명 소설을 천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으로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 지난 2004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세계 각국에서 사랑 받아왔으며, 국내 초연에서도 웅장하고 환상적인 무대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김준수와 박은석이 드라큘라 역, 임혜영이 드라큘라가 400년 동안 사랑한 여인 미나 역, 강홍석이 드라큘라를 쫓는 반헬싱 역에 캐스팅됐다. 특히 김준수는 지난 2014년 '드라큘라' 초연 당시 출연 회자 전석을 매진시키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김준수는 탄탄한 실력으로 뮤지컬계에서도 워낙 뛰어난 배우로 자리 잡았다.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뮤지컬에 도전하지만 그 중 김준수는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해왔다. 그동안 '엘리자벳', '디셈버', '모차르트', '데스노트' 등에 참여해온 김준수의 매력은 '드라큘라'에서 폭발했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보여준 세 장면만으로도 김준수의 가치가 증명됐다. 김준수는 기존의 드라큘라가 가지고 있는 어둡고 무서운 이미지를 벗어나 가슴 아픈 사연, 애절한 사연을 지닌 뱀파이어의 사랑을 표현해냈다.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더불어 흔들림 없는 가창력은 김준수가 가진 가장 큰 무기. 특히 슬픈 사연이 숨어 있는 듯한 김준수 특유의 애틋한 보컬과 더욱 탄탄해지고 있는 연기력, 그리고 신비로운 분위기는 드라큘라를 표현하기에 최고의 조합이었다. 그야말로 드라큘라로서 대체 불가한 배우였다.
뿐만 아니라 미나 역의 임혜영과의 호흡도 좋았다.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로 잘 표현됐다. 김준수가 가진 마성의 매력, 임혜영과의 부드럽고 절절한 조화로움은 '드라큘라'의 흡입력과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23일 개막해 내달 9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seon@osen.co.kr
[사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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