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이 받쳐주고, 강동원이 날아다닌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검사외전’(감독 이일형)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황정민과 강동원, 연출을 맡은 이일형 감독이 참석해 시사 후 소감, 영화와 관련한 비화 등을 털어놨다.
‘검사외전’은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의 혐의를 벗겨 밖으로 내보낸 후 그를 움직여 누명을 벗으려는 범죄오락영화다. ‘범죄’ 영화에서 오는 긴장감과 ‘오락’ 영화에서 오는 위트가 적절하게 배합돼 영화의 재미를 한층 더하고 있다.
황정민은 “사실 남자끼리 열심히 하자고 말하는 것도 낯간지러운 일이다. 그런데 투샷을 찍고 모니터를 봤는데 두 사람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 우리가 얘기를 해서 만들어갈 필요가 없구나 느꼈다. 굉장히 기분 좋았다”고 강동원과 첫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이에 화답하듯 강동원은 “같이 작품하게 돼서 영광이었다. 현장에서 하시는 것 보고 배울 점이 많았다”고 황정민에 대해 말했다. 특히 전작에서 함께 했던 배우들에 대해선 “지나간 사랑은 현재 사랑으로 잊어가는 거다”며 황정민 최고를 외쳤다.
이처럼 이 영화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배우 황정민과 강동원이 처음 만났다는 점만으로도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황정민은 지난해 ‘국제시장’, ‘베테랑’, ‘히말라야’까지 자신이 주연작인 영화로 3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진기록을 세웠고, 강동원은 전작인 ‘검은 사제들’을 비주류 장르의 핸디캡을 이겨내고 54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에 두 사람의 시너지가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캐릭터가 각자 잘 살아있기 때문에 케미가 좋았다”는 황정민의 말처럼 두 사람의 캐릭터는 모두 살아 숨 쉬고 있다. 일중독 다혈질 검사 변재욱 역을 맡은 황정민은 “검사로서 법률적인 용어가 낯설었다. 또 대사량이 많다. 관객들에게 정확하게 설명이 돼야 하는 부분이라 신경을 많이 썼다. 어떻게 보면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발음이나 발성이 일반 대화법이 아니니 명확하게 들릴 것 같아서 그런 식으로 접근했다”고 그 노력을 전했다.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 역의 강동원은 영화에서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막춤과 뻔뻔한 거짓말, 중학생 수준의 영어 등이 웃음 포인트다. 이와 관련해 강동원은 “원래 재밌는 캐릭터였다. 최대한 영화를 재미나게 유쾌하게 만들 수 있는 캐릭터다. 그 안에서 최대한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보셨을지 모르겠다”며 부끄러워하면서도 “원래 춤을 배워가긴 했는데 현장에서 막춤을 추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에 대해 이일형 감독은 “글을 쓰면서 표현하려고 했던 것 이상이 항상 나오려고 했던 것 같다. 너무 열심히 하시는 것에 놀라웠다. 영화를 10년 넘게 하신 분들이니까 그냥 넘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집요하고 열심히 하셔서 제가 따라가기에 벅찼던 기억이 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극중 변재욱이 명석한 두뇌로 판을 깔 듯 황정민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한치원이 추진력으로 행동에 옮기듯 강동원이 날아다니니 케미스트리(조합)가 폭발하지 않을 수 없다. 극장가가 설 특수를 맞아 온가족이 즐겁고 통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 하겠다.
한편 ‘검사외전’은 오는 2월 3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 besodam@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