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프로듀스101', 의외로 안 독했다…'절실+기특'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1.23 11: 28

케이블채널 Mnet이 좀 변했다. 46개의 소속사 연습생 101명이 경쟁, 11명의 걸그룹 뽑는다는 설정 만으로 Mnet 특유의 자극적인 편집과 논란이 생성될 거라던 생각은 오판이었다.
지난 22일 첫 발을 내디딘 Mnet '프로듀스101'은 꿈을 갈구하며 절실한 101명의 연습생들의 흘리는 땀방울은 기특했으며, 보는 이의 가슴 한켠을 아리게 만들었다. 또한 그들이 남을 꺾고 짓밟고 올라가려는 경쟁이 아닌, 함께 고생한 동지들과 상생하려는 듯한 모습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이런 모습이 훈훈하게 그려졌던 것은 메신저인 장근석의 재기발랄함과, 독설을 위한 독설이 아닌, 정확하고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았던 (심사위원이 아닌) 트레이너들의 모습 역시 분명하게 일조했다. 누구보다 그들 곁에서 그들의 노력을 지켜봐왔던 이들의 진심어린 충고와 조언도 이어졌다.

인기그룹 JYJ 김준수를 사촌오빠로 둔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김태하, 걸그룹 다이아 멤버로 데뷔했다가 연습생 신분으로 되돌아간 MBK 소속 기희현, 김다니, 정채연, '김수현의 이복동생'으로 화제와 함께 눈총을 함께 받았던 김주나, 별빛찬미로 데뷔했던 더블킥컴퍼니 허찬미 등…이들의 일거수일투족 요소들이 눈길을 끌기 충분했으나, 제작진은 이를 자극적으로 배치하지 않았다.
확실히 '프로듀스101'은 그 콘셉트 만으로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프로그램이다. 또한 이름을 알리고 싶은 연습생은 물론이거니와, 대중에게 소속 아티스트는 익숙하지만 소속사명이 익숙하지 않은 기획사의 입장에서는 자사의 직접 홍보도 가능한 터. 실제로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포털사이트에 소속사명이 실시간 검색어로 오른는 등 큰 홍보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물론 그보다는 연습생이 우선이었다. 데뷔에 대한 어떤 기약도 없는 채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0년을 연습생 신분으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상상조차 힘든 상황임에는 분명해 보였다. 그럼에도 연습을 접지 않았다는 것은, 누구보다 간절함이 크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프로듀스101'은 앞으로 101명의 연습생들 중 국민들의 투표로 11명을 발탁한다. 분명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게 되겠지만 이들이 보여준 101개의 간절함은 누구 하나 고르기 힘들 만큼 우위를 가릴 수 없어 더욱 '프로듀스 101'에 대한 관심을 높이게 됐다.
'프로듀스101'의 안준영 PD는 23일 엠넷을 통해 "차주에도 개성 넘치고 실력 있는 연습생들이 대거 등장한다"며 "시청자들이 101명의 연습생들을 충분히 만나보신 다음에, 국민 프로듀서들의 투표에 따라 '프로듀스101'을 떠나야 할 연습생이 공개될 예정이니 끝까지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프로듀스101'은 국내 46개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여자 연습생들이 참가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제작하다'라는 뜻의 '프로듀스'와 '입문'이라는 뜻의 '101'을 결합, 아이돌 입문반인 연습생 101명을 대상으로 유닛 걸그룹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 gato@osen.co.kr
[사진] '프로듀스101'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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