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능력자들’, 우리는 누구나 만화 덕후였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1.23 06: 55

 ‘능력자들’에 만화 비디오를 3천장 이상 보유한 능력자가 출연했다. 만화 비디오 능력자는 1970년에 처음 방영된 ‘우주소년 아톰’부터 ‘슬램덩크’까지 수많은 만화 비디오들과 응답하며 새록새록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어린 시절에 만화를 싫어했던 사람이 없었기에 더욱 반가웠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능력자들’에서는 만화 비디오를 보유한 능력자가 출연해 만화 한 장면만 보고도 만화 제목을 맞추며 상황까지 설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추억속의 만화 주제가를 불렀던 주인공인 강애리사와 김국환이 직접 출연해 감동을 더했다.
만화 비디오 능력자의 만화에 대한 애정은 대단했다. 만화 비디오 테이프를 3천장 넘게 보유한 것도 대단했지만 비디오 가게를 찾기 위해 과거에는 전화번호부를 활용했고, 지금은 로드뷰를 통해서 일일이 찾아본다고 한 것도 놀라웠다. 거기에 더해 다양한 장르가 있는 만화들을 가리지 않고 전부 좋아하는 것도 놀라웠다. 만화 비디오 능력자는 변신물부터 특수촬영물까지 종류와 내용에 상관없이 모든 것을 섭렵하고 있었다.

그런 능력은 만화 속에 등장하는 한 장면 보고도 정확하게 제목을 맞추는 것과 수많은 만화 주제가들의 가사와 음정을 정확하게 맞추면서 증명했다. 특히 과거에 만화 주제가를 직접 부른 강애리사와 김국환과 떨리는 목소리로 듀엣을 하는 모습은 성공한 ‘덕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보는 사람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특히 만화 비디오 능력자의 능력을 검증하면서 추억의 만화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어 더욱 좋았다. ‘란마1/2’, ‘지구용사 선가드’, ‘황금전사 골드런’, ‘세일러문’, ‘카드캡터 체리’ 등 다양한 만화 속 장면들과 주제가들을 소환해냈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추억의 만화주제가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게 됐다.
어린 시절 누구나 만화를 보면서 좋아했고, 만화를 보면서 꿈과 상상을 키우며 자랐다. 그런 공감대가 있기에 함께 출연한 패널들과 판정단들도 열광적인 호응을 보냈다. 만화 비디오 능력자 덕분에 잠시나마 과거에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던 방송이었다. /pps2014@osen.co.kr
[사진] '능력자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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