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동주'야 '밀정'야? 제2의 '암살' 누가 될까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1.22 16: 44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2016년에도 밀려온다. 지난해 여름에는 독립 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뤘던 영화 ‘암살’이 천만 관객을 돌파한 바. 올해에는 영화 ‘동주’, ‘아가씨’, ‘해어화’, ‘덕혜옹주’, ‘밀정’의 개봉이 예정돼 있다. 과연 이들 중 제2의 ‘암살’은 누가 될까.
◇‘동주’, 청춘 윤동주를 그린다
가장 먼저 ‘동주’가 출사표를 던진다. ‘동주’는 일제강점기 스물여덟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 시인 윤동주의 청년기를 그린 영화. 윤동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 중 한 명으로, ‘서시’, ‘별 헤는 밤’ 등으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영화는 윤동주의 청춘에 집중했다. 지난 2014년 tvN ‘미생’으로 뜨겁게 떠오른 강하늘이 청년 윤동주 역을 맡았다. 여기에 ‘파수꾼’으로 이름을 알린 신예 박정민은 윤동주의 오랜 벗 독립운동가 송몽규 역으로 가세했다. 특히나 ‘동주’가 2016년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이준익 감독이 연출했다는 점. 특별히 흑백영화로 제작돼 차별화를 꾀했다. 오는 2월 18일 개봉.
◇‘아가씨’, 거장 박찬욱의 귀환
거장 박찬욱이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아가씨’로 돌아온다. ‘아가씨’는 영국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 분), 그의 후견인인 이모부(조진웅 분), 그리고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백작(하정우 분)과 그에게 고용된 소매치기 소녀(김태리 분)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담는다. 박찬욱이 메가폰을 잡고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이 승선하면서 영화는 제작 초기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여기에 1,5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을 통과한 신예 김태리에 대한 기대도 뜨겁다. 원작에는 아가씨와 소녀와의 동성애 코드도 녹아있는 바, 가장 파격적인 작품 중 하나라 하겠다.
◇해어화, 대세 배우들 총출동
그렇다면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한 ‘해어화’도 있다. ‘해어화’는 194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정가의 명인으로 최고의 가수를 꿈꾸는 정소율(한효주 분)과 그녀와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누는 친구 서연희(천우희 분), 그리고 당대를 풍미한 최고의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윤우(유연석 분), 노래와 운명으로 얽힌 세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뷰티 인사이드’로 다시 한 번 멜로퀸임을 입증한 한효주를 시작으로, ‘한공주’를 통해 충무로의 신데렐라로 이름을 알렸던 천우희, tvN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히로인들인 유연석과 류혜영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박흥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덕혜옹주, 미친 싱크로율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를 연출한 멜로의 거장 허진호 감독은 ‘덕혜옹주’로 출사표를 던진다. 이 영화는 베스트셀러로 많은 이들에게 읽힌 동명소설 ‘덕혜옹주’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조선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가 일제강점기에 겪었던 비극적 삶을 그린다. ‘덕혜옹주’의 무기는 무엇보다도 원작 등장인물과 배우와의 싱크로율이다. 원치 않는 이와 정략결혼을 하고 일본으로 건너간 덕혜옹주 역은 멜로 여신 손예진이 맡았고, 그녀를 다시 고국으로 데려가는 임무를 맡은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은 박해일이 맡았다. 여기에 덕혜옹주의 아역은 김소현, 덕혜옹주를 지키는 궁녀 복순 역에는 라미란, 장한이 속한 독립운동 단체의 리더 김황진은 안내상, 덕혜옹주의 아버지 고종 역에는 배우 백윤식이 이름을 올렸다. 배우진만으로도 가슴이 떨리지 않을 수 없다.
◇밀정, 세 박자가 맞았다
주연배우, 제작사, 감독 세 박자가 고루 맞는 기대작 ‘밀정’도 만만치 않은 우승후보다. ‘밀정’은 일제 강점기 시대 독립운동단체 의열단과 그를 둘러싼 투사들의 치밀한 전략과 인물들의 배신과 음모를 다룬 영화. 중국 상하이 현지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주연배우 송강호는 이번 영화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또한 천만영화 ‘변호인’의 제작사와의 재회로 다시 한 번 당시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또한 ‘남과 여’, ‘부산행’에 ‘밀정’까지 2016년을 그 누구보다 뜨겁게 보낼 공유도 연기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기대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 besodam@osen.co.kr
[사진] '동주' 포스터, '아가씨', '해어화', '덕혜옹주', '밀정'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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