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데프콘·서장훈·심형탁, ‘무도’ 빈자리 채운 레전드 [무한 땜빵③]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1.27 14: 08

매주 토요일을 웃고 울리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인기만큼이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프로그램이다. 출연자가 갑자기 사고를 치는 바람에 하차를 하기도 하고, 기획된 구성이 폭우로 인해 연기되기도 한다. 고정 출연자가 아파서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다른 출연자가 달려오는 일도 있었다.
일명 ‘땜빵’ 출연자 혹은 기획. 고정 출연도 아니고 계획된 구성도 아니지만 급작스러운 장치들은 의외로 큰 재미를 만들기도 하고, 웃음과 감동에 대한 기대가 높은 시청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도 예상치 못한 출연자가 함께 했을 경우, 그리고 그들이 ‘무한도전’ 멤버들처럼 몸개그를 펼쳤을 경우 시청자들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땜빵’들에게 응답했다.
# 길메오(길+카에오)에서 고정 멤버로

리쌍 멤버 길은 2006년 ‘무한도전’에 게스트로 출연했다가 눌러앉았다. 퀴즈 대결에서 퀴즈를 맛깔스럽게 내며 멤버들을 쥐락펴락하기도 했고, 추격전에서 이간질과 훼방으로 재미를 선사했다. ‘궁 밀리어네어’와 ‘여드름 브레이크’ 등 멤버들이 몸으로 뛰어야 하는 곳에서 깜짝 등장해 양념 역할을 하던 길은 고정 멤버의 자리를 꿰찼다. 길은 카메오 출연이라는 뜻으로 ‘길메오’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멤버들의 뒤통수를 치거나 놀리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며 ‘무한도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 카메오는 데프콘처럼
데프콘은 2011년 우천과 조정 특집에서 맹활약을 했다. 당시 ‘무한도전’에 자주 출연하면 고정 출연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팬들의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컸던 상황. 데프콘은 출연할 때마다 “‘무한도전’ 고정 욕심 없다”라고 몸을 사리면서도 최선을 다해 뛰어다녔다. 데프콘은 ‘무한도전’ 멤버들과의 높은 친화력, 그리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예능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물론 너무 자주 출연하는 까닭에 고정 팬들의 관심을 사게 된 후에는 ‘무한도전’ 고정 출연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 강조하며 더 재밌는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 그게 아니라던 서장훈
서장훈은 2013년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장기 결방 직후 새 정비가 필요했던 ‘무한도전’의 활력소가 됐다. 당시 예능인으로 전업했던 시기가 아닌 까닭에 ‘무한도전’ 출연을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특유의 시큰둥한 행동 속 나오는 강철 입담이 재미를 안겼다. 특히 정준하와 정형돈이 건강 이상으로 녹화에 불참한 가운데, 서장훈은 데프콘과 함께 몸개그 특집에서 쫄쫄이 의상을 입고 뛰어다녔다. 이후 서장훈은 ‘무한도전’이 다수의 게스트를 불러들이는 특집이나, 멤버들을 속이는 몰래카메라에 함께 하며 반 고정 멤버로서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매번 "그게 아니라..."라는 말버릇을 보여주며 유행어 아닌 유행어를 만들었다.
# 어느 별에서 왔니? 심형탁
심형탁은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로봇 고양이 캐릭터인 ‘도라에몽’ 마니아임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이후 ‘무한도전’의 ‘바보 전쟁’ 특집에서 다소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다. 애니메이션 노래라면서 ‘뚜찌빠찌뽀찌’를 외치며 희한한 춤을 춘 것은 두고 두고 회자가 됐다. 특히 최근 ‘우주 특집’의 전초전이자 몸개그 특집이었던 ‘마션’ 특집에서 우주복을 입고 특유의 엉뚱한 매력을 뿜어대 시청자들을 웃겼다. 심형탁은 노홍철, 정형돈의 하차로 빈자리가 생긴 ‘무한도전’에 간간히 등장하며 웃음 장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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