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 "쯔위 사과, 장래 생각하면 플러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1.20 18: 08

국회의원 하태경이 최근 뜨거운 감자가 된 걸그룹 트와이스 쯔위 사과 논란에 대해 "쯔위의 장래를 생각해볼 때 마이너스보다는 플러스가 됐다고 생각한다"란 의견을 전했다.
하태경은 20일 자신의 SNS에 "쯔위의 이번 사과에 대해 중국에서 유학한 사람으로서 한 마디 하려 한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아무래도 10대 딸을 둔 부모 심정에서 생각하게 된다"며 "중국 유학 생활 중에 '하나의 중국', 즉 중국 통일 문제가 중국 사람들에게 얼마나 민감한 문제인지 겪어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결론부터 말하면 쯔위가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부당하게 느껴지나 쯔위의 장래를 생각해볼 때 마이너스보다는 플러스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또 "한국 네티즌들이 분개하는 것에 이해를 한다"라면서도 "중국 통일 문제는 생각만큼 간단치가 않다. 중국 대륙 사람들은 대만과의 통일문제를 우리가 독도 문제를 바라보는 것보다 10배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대륙 사람들은 통일을 제1의 국가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독도문제를 예시로 들며 "어떤 한국 연예인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했다는 이미지를 가진 채 한국에서 연예 활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마찬가지로 중국 통일 반대론자 즉 대만 독립론자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 중국 본토에서 활동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를 아는 쯔위 부모님은 쯔위에게 본의 아니게 대만 독립주의자라는 이미지가 씌워지는 걸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강요된 사과처럼 보일지라도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걸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고 추측하며 중국 본토에서의 활동을 염두에 둔다면 연예인으로 현명한 행동일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대만 출신인 쯔위는 지난해 11월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 나가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가 중국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대만은 중국 영토에 속해 있는 상황.
특히 대만 가수 황안은 "쯔위가 대만의 독립 세력을 부추긴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사태가 커지자 쯔위는 사과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 다음은 하태경 의원 글 전문
쯔위의 이번 사과에 대해 중국에서 유학한 사람으로서 한 마디 하려 합니다.
아무래도 10대 딸을 둔 부모 심정에서 생각하게 됩니다. 중국 유학 생활 중에 '하나의 중국', 즉 중국 통일 문제가 중국 사람들에게 얼마나 민감한 문제인지 겪어보기도 했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쯔위가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부당하게 느껴지나 쯔위의 장래를 생각해볼 때 마이너스보다는 플러스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네티즌들이 분개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어린 소녀의 무심코 한 행동에 중국 대륙의 네티즌들이 갑질을 했고, 소속 기획사는 중국팬들 눈치 보느라 어린 쯔위를 내세워 사과를 했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하나의 중국', 즉 중국 통일 문제는 생각만큼 간단치가 않습니다. 중국 대륙 사람들은 대만과의 통일문제를 우리가 독도 문제를 바라보는 것보다 10배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대륙 사람들은 통일을 제1의 국가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한국 연예인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했다는 이미지를 가진 채 한국에서 연예 활동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마찬가지로 중국 통일 반대론자 즉 대만 독립론자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 중국 본토에서 활동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이를 아는 쯔위 부모님은 쯔위에게 본의 아니게 대만 독립주의자라는 이미지가 씌워지는 걸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강요된 사과처럼 보일지라도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걸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쯔위가 향후 대륙에서의 활동을 염두에 둔다면 이번 사과는 연예인으로서 현명한 행동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설득한 사람이 기획사였든, 쯔위의 부모님이었든 말입니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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