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블랙, 한파도 녹이는 에너자이저가 왔어요 [현장스케치]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1.20 17: 08

 할리우드 배우 잭 블랙은 입국 현장도 남달랐다. 등장부터 독특한 티셔츠로 시선을 한 몸에 사로잡은 것은 물론, 특유의 유쾌한 포즈도 돋보였다. 여타 톱배우들의 도도한 모습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해피바이러스 잭 블랙이 내한했다.
잭 블랙은 20일 오후 3시 40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내한했다. 영화 ‘쿵푸팬더3’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 땅을 밟은 그는 공항 내 입국 게이트 앞에서 간단하게 한국 팬들을 향해 인사했다.
현장은 잭 블랙을 기다리고 있었던 취재진과 그의 내한 소식에 몰려든 공항 이용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미리 자리한 20여 명의 경호원들은 그의 동선을 여러 번 파악하는 등 안전에 힘을 쏟았다. 이처럼 애초에 잭 블랙 입국 일정은 취재진에게도 비공개였음에도 그를 환영하는 열기는 제법 뜨거웠다.

이에 화답하듯 잭 블랙은 게이트 문이 열리자마자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했다. 꽤 오랫동안 플래시 세례를 즐겼다. 마치 ‘내가 한국에 왔다’고 외치는 모습처럼 보였다. 그의 모습에 ‘쿵푸팬더3’를 연출한 여인영 감독도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역시 몸개그와 유쾌한 입담에 능통한 잭 블랙다웠다. 특히 공항에서는 비행에 지쳐 얼굴을 드러내기 민감해 하는 스타들이 많은데, 이처럼 유쾌하게 화답하는 세계적인 스타는 보기 드물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경기 북부 등에는 한파경보가 내려지는 등 한국은 살을 에는 추위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보란 듯이 독특한 반팔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잭 블랙은 폭발하는 유쾌한 에너지까지 분출하며 한파를 날려버렸다. 추위에 얼어붙은 국내 팬들을 뜨거운 열기로 녹일 잭 블랙의 내한 일정이 이렇게 시작을 알렸다.
인파에 둘러싸여 공항을 빠져나가는 잭 블랙이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를 수차례 연습하는 모습이 취재진의 눈에 포착됐다. “감사”, “합니다”를 나누어 또박또박 발음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말이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예정돼 있는 영화 ‘쿵푸팬더3’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잭 블랙의 한국어 인사를 직접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공항을 빠져나가는 잭 블랙의 얼굴에는 내내 미소가 만연했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내내 그를 에워싼 인파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보니 그를 실제로 본 국내 팬들과 공항 이용객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걸려있었다. 다만 얇은 티셔츠 한 장만 입고 도착한 그가 한국의 날씨에 당황하진 않았을지 걱정이 되는 바다.
한편 잭 블랙은 이날 오후 레드카펫 행사로 팬들에게 먼저 인사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를 시작으로 1박 2일의 짧지만 꽉 찬 일정을 소화할 계획. 이튿날인 21일에는 오전 10시 여의도 콘래드 서울 글랜드 볼룸에서 ‘쿵푸팬더3’의 공식 내한 기자회견을 가지고, 오후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녹화에 게스트로 참석한다. 공식적인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하며 같은 날 중국으로 떠난다.
잭 블랙이 팬더 포의 목소리를 더빙한 ‘쿵푸팬더3’는 오는 28일 전 세계 동시 개봉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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