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치인트', 흥행 3요소는 기본…'+α' 있다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1.20 16: 02

유례없는 흥행이다.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이 tvN 월화드라마 사상 받아본 적 없는 6%대 성적표를 받고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방송이 시작된지 이제 막 3주차(현재 6회/총 16부작)를 넘어선 시점. 방송국도, 제작사도, 배우들도 짐작 못했던 '기대 이상의' 흥행이다.
기본적으로 인기 웹툰 원작이 한 몫했다. 물론 원작의 인기만을 믿고 호기롭게 시작했다가 대패한 경우도 최근 수 차례 목격했던 만큼 이를 전적으로 '치인트'의 성공 요인으로 꼽기에는 무리는 있다.
탄탄한 원작이 섬세한 연출로 정평이 난 이윤정 PD의 손을 잡았고, 보기만 해도 심장이 절로 콩닥이는 박해진, 서강준이 투톱으로 나서 방송내내 교대로 여심을 뒤흔든다. 또한 스크린에서 안방극장으로 영역을 넓힌 김고은이 자신만의 색으로 여주인공 홍설 역을 만들어내 호평받고 있다.

드라마의 흥행을 얘기할 때 일반적으로 말하는 배우, 대본, 연출의 3박자 합이 제대로 맞아 떨어진 것. 하지만 이것만으로 지금 일궈낸 '치인트'의 흥행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그 부족함은 tvN, 방송 시기, 날씨 등이 빼꼭하게 채웠다.
tvN 드라마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인식 변화는 '치인트'를 그저 케이블 드라마에 머무르지 않게 했다. 동시기 후반부가 방송돼 큰 화제를 낳았던 '응답하라 1988'이 무려 20%에 육박하는 어마무시한 시청률로 웬만한 지상파 드라마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장벽을 붕괴시켰다. 'tvN 드라마는 믿고 본다'는 이미지도 생성됐다.
'겨울 시즌 드라마는 흥행한다'는 통상적인 '설'도 맞아 떨어졌다. 방학 시기에 맞춰 시작된 '치인트'가 학원 등을 끝내고 돌아온 학생들이 보기에 딱 적합한 시간대(오후 11시) 방송된다는 점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
여기에 갑자기 몰아닥친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무시무시한 강추위의 도움도 있었다. 갑작스런 추위가 왔던 지난 18일과 19일, TV에서는 한파로 외출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뉴스가 쏟아졌다. 양일 '치인트'는 6%대 시청률의 벽을 넘어섰다.
결국 '치인트'의 흥행 성적표는 배우-대본-연출의 기존 흥행요인, tvN-방학-추위라는 추가 요소까지 모든 게 딱 맞아떨어진 결과물이 아닐까.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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