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치인트’ 박해진♥김고은, 노력파 커플의 사랑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1.26 15: 59

 tvN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 속 등장인물들은 크게 노력파와 비노력파로 나눌 수 있다. 상철 선배(문지윤 분)나 백인하(이성경 분)로 대표되는 비노력파 라인은 무임승차에 금품 갈취까지 온갖 망나니짓을 자행하는 캐릭터들이다. 반면 백인호(서강준 분) 같이 열심히 사는 노력파도 있다. 광고 모델부터 청소까지 일을 가리지 않고, 그렇게 번 돈에 감사할 줄 안다.
이처럼 선과 악의 구분이 뚜렷하다 보니, 노력파 캐릭터의 성실함이 유독 눈에 띈다. 그 가운데서도 유정(박해진 분)과 홍설(김고은 분)은 노력파의 전형이다. 학업이든, 인간 관계든 착실한 태도로는 어디서든 일등을 놓친 적 없을 이들이다. 이 중 유정은 언뜻 보기에 이 모두에 타고난 것 같아도, 완벽한 자신을 지탱하기 위해 힘써왔다는 사실이 점점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테면 유정은 자신이 약점을 잡고 있지 않은 이들에게는 결코 진짜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서 홍설과 유정이 사귀기 시작했다는 사실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 노력파 커플이 좀 더 애틋한 것은 너무도 닮은 서로를 밀어내던 시절이 있기 때문이다. 둘 다 남에게 받는 것도, 신세 지는 것 못 하고, 완벽주의자인 탓에 모든걸 자신이 책임져야만 하는 성격이다. 부단한 심신의 노력 없이는 살아낼 수가 없는 인물들이다.

또 이들에게는 인간 관계에서 많은 상처를 입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유정도 홍설도, 자신을 이용하려고만 드는 주변인에게 마음을 다쳤다. 공부야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으로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다지만 인간 관계는 결코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아니던가. 그래서 유정과 홍설은 다시 상처 받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유정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깊은 곳에 감춘 채 또 다른 자신을 만들었고, 홍설은 내면의 심지를 단단히 굳혔다.
이처럼 두 사람은 서로 닮았기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고, 이내 동족 혐오를 느꼈지만, 결국 사랑에 빠졌다. 상처 받고 노력하느라 굳은살이 배기고 딱지가 돋은 자리에 분홍색 새살이 돋기 시작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 수록 단단해지는 유정과 홍설에게도 변수는 있다. 또 다른 노력파 백인호가 등장한 것이다. 백인호가 이 노력파 커플 사이에서 어떤 지각 변동을 일으킬 지 관심이 쏠린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치인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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