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쯔위는 지금 녹화중, 건들지 마세요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1.19 15: 19

17살 어린 소녀를 둘러싼 어른들의 이기심이 극에 달하고 있다. 바다 건너 낯선 한국에서 아이돌로 큰 사랑을 받은 것도 잠시, 트와이스 쯔위가 감당하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쯔위는 18~19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진행 중인 MBC 설날 특집 프로그램 '아이돌 스타 육상 양궁 풋살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 녹화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도 밝은 표정으로 다른 아이돌 멤버들과 어울리고 있다.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많이 떨릴 텐데 응원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힌 감사의 손편지까지 전했다. 

그런데 이방인이 껴들었다. '아육대' 녹화는 공식적인 현장 취재를 불허한 상태. 하지만 대만의 방송사 CTV가 녹화장에 몰래 잠입했다. 경기 전체가 목적이 아닌 단지 쯔위의 모습을 찍기 위한 카메라였다. 
MBC의 한 관계자는 19일 오후 OSEN에 "'아육대'는 사전에 협조되지 않은 국내외 촬영을 금하고 있다. CTV 등 대만 매체는 사전에 MBC에 사전 촬영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쯔위는 지난해 11월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 나가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가 중국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대만 국적을 가진 그가 촬영 소품을 흔들었을 뿐인데 어른들은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했다. 
대만 가수 황안은 "쯔위가 중국으로부터 대만의 독립 세력을 부추기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글을 적기도. 그의 억지 해석은 뒤늦게 불이 붙었고 쯔위에 대한 중국 여론은 싸늘하게 돌아섰다. 
대만 국민당은 만세를 불렀다. 공식 페이스북에 쯔위를 지지한다는 글을 올리며 선거를 앞두고 여론을 뒤흔들었다. 단순히 국기 한 번 들었다가 쯔위는 양국에서 감당하기 힘든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말았다. 
자의로 공식 사과까지 한 쯔위다. "중국은 하나 밖에 없으며 해협양안(대륙과 대만을 표시하는 어휘)은 하나다. 전 제가 중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중국인으로 해외 활동하면서 발언과 행동의 실수로 회사, 양안 네티즌에게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도 어른들은 17세 소녀를 여전히 가만 두지 않고 있다. 가혹한 어른들의 칼싸움에 여린 소녀의 상처는 깊게 패이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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