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균♥라미란, 연애담이 궁금해['응팔' 외전 어때요①]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1.19 13: 34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큰 사랑을 받으며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20회라는 한정된 분량 안에서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다보니, 아쉬운 부분도 있었던 게 사실이죠. 이에 OSEN 기자 3명은 더 풍성하게 보고 싶은 내용을 꼽아 '응팔' 스핀오프로 추천해봤습니다. -편집자주
쌍문동 다섯가족은 개성이 한껏 묻어났습니다. 여느 드라마들이 중년들의 존재를 그저 단순히 주인공의 주변 인물이나 가족쯤으로 그리는 것과 달리, '응팔' 속 중년들은 모두 다 주연들이었습니다. 그들 틈에서 유독 돋보였던 이는 '쌍문동 치타 여사' 라미란(라미란 분)이었죠. 개그 프로그램 유행어를 쏟아내며, 구박을 받으면서도 한결 같이 그 곁을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김사장' 김성균(김성균)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가난에 허덕였던 그들은, 복권에 당첨돼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됐습니다. '벼락부자'가 됐음에도 따뜻한 마음씨를 잃지 않은 성균·미란 부부는, 동네 사람들과 나누는 삶의 경제적 주축에 섰죠. 그들의 집에 사람들이 모여 다같이 밥을 먹기도, 기분 좋을 때는 화끈한 회식도 주도합니다. 아들 정환(류준열)의 아이디어였지만, '응팔' 19회에서 쌍문동 사람들이 합심해 그들의 리마인드 웨딩을 진심으로 축하해 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죠. 그런 그들의 젊은 시절 '러브 스토리'는 과연 어땠을까요.

금융권에서 일했던 걸로 알려져 있던 미란의 과거가 15세 때부터 '일수꾼'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공개돼 적잖은 충격(?)을 안긴 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전국노래자랑' 예비심사에서 보여준 범상치 않은 춤과 노래실력은 그의 과거가 화려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자아냈죠. 별다른 수식어 없이 "우리 엄마 라미란이야"라는 정환의 '모(母)부심'이 십분 이해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11회 '여권 에피소드'에서 영어 이름 스펠링을 묻는 아들 정환의 질문에 끝내 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엄마가, 사실 영어를 몰라'라며 웃는 장면, 8회 수술을 받은 정봉(안재홍) 에피소드에서 "엄마가 건강하게 못 낳아줘서 미안해"라는 장면은 라미란의 여리디여린 진짜 속내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국졸(국민학교 졸업)'인 두 사람, 김성균과 라미란이 힘들게 자신들의 삶을 영위하며 만나 뜨거운 사랑에 빠졌던 순간은 분명 그 자체로 재미와 흥미를 자아낼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일찍부터 어른들의 세상에 눈 떠 에너지가 남달랐을 라미란이 지금마냥 김성균을 휘어잡아, 애정행각을 주도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네요. '예전에 꽤 잘생겼다'는 극중 이야기를 토대로하며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았을 성균의 존재를 그려보는 것도 의외의 재미를 안길 것 같습니다.
왠지 개그에 물들어있는 모습과 달리, 20대 때는 아들 정환처럼 몹시도 무뚝뚝한 딱 '경상도 남자'였을 것만 같은 성균이, 천방지축이던 라미란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는 에피소드가 아마 해당 '응팔' 스핀오프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 같네요. 일수를 다니다가, 위험한 순간에 처한 미란을 곤경에서 남자답게 구해주는 성균의 모습. 영화 '범죄와의 전쟁' 속 단발머리를 한 성균이 한 주먹했던 과거, 그리고 거기에 홀딱 반하고 만 미란의 모습 등은, 이후 결혼 후에 정반대로 역전된 중년의 삶과 대조돼 나름의 웃음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요.
물론 두 사람의 뜨거웠던 연애시절 외에도, 김성균·라미란 부부와 아들 정봉, 정환 4가족의 1988년 안팎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가족 일일시트콤을 제작해도 매회가 엄청 기대되고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웃음과 감동을 제대로 주도했던 성균네 가족 이야기. 시트콤 제목은 '응답하라 치타여사' 쯤이면 될까요? 이런 시트콤이 만들어지면, 분명 저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TV 앞에서 본방 사수입니다.
"신원호 PD님 어디세요, (푸켓을 가신다고요?) 제 말 들리세요?"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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