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이현우, 아직도 닮은꼴로 보이니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1.20 10: 01

한 때 형제처럼 닮은 외모로 화제에 올랐던 두 훈남 배우 박보검과 이현우가 최근 나란히 드라마로 대중을 만난다. 생김새와 분위기는 여전히 비슷하지만, 각자의 작품에서 맡은 역할은 상반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보검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케이블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바둑기사 최택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실 최택은 방송 초반부터 빛을 발했던 캐릭터는 아니다. 각자의 에피소드를 통해 남자로서의 매력을 어필했던 정환(류준열 분)이나 선우(고경표 분)와 달리, 최택은 바둑밖에 모르는 순박한 친구로만 그려졌기 때문.
그랬던 최택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시점은 오랜 친구 덕선(혜리 분)에 대한 짝사랑을 표현하기 시작한 때였다. 바둑 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등신’이라는 별명 그대로 무지함을 뽐냈던 그가 덕선에게는 “영화를 보자”고 데이트 신청을 하고, 급기야는 키스를 할 정도로 박력을 뽐냈다.

반전 매력은 언제나 끌릴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순진한 줄로만 알았던 친구가 알고 보니 남자다운 면모를 가진 훈남이라면 더더욱. 특히 이를 연기하는 박보검은 혜리를 바라보는 짙은 눈빛과 다정한 말투로 풋풋한 첫사랑에 빠진 최택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더했다.
KBS 2TV ‘무림학교’를 통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현우의 모습은 어떨까. 액션 로맨스 드라마라는 독특한 장르를 택한 그는 캐릭터 역시 전작들과는 색다른 성격이었다. ‘아름다운 그대에게’에서는 쾌활하고 순수한 고등학생의 매력을 뽐냈다면, ‘무림학교’에서는 거만하고 까칠한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변신했다.
이현우가 연기하는 윤시우는 아이돌 그룹 ‘뫼비우스’의 리더이자 래퍼로, 아주 어릴 때부터 고아원에서 자라 쉽게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아픔을 감추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거만하고 까칠한 성격으로 친구보단 적이 많고, 그로인한 음모로 스캔들에 휘말리게 돼 무림학교에 입성했다.
‘무림학교’는 아직 초반이라 윤시우라는 캐릭터의 진면목이 완전히 드러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저 순하고 해맑은 소년 같았던 이현우가 액션 로맨스라는 색다른 장르를 표방한 작품을 선택한 과감함과 까칠한 스타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을 보아 배우로서 성장하고 있는 그의 현재를 짐작할 수 있다.
닮은꼴로 회자하던 두 배우는 이제 각자의 길에서 열심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외모는 닮았을지언정, 각기 갖고 있는 매력은 천차만별이다. 서로에게 동기 부여이자 자극제 같은 존재로 거듭나며, 앞으로도 계속될 훈훈한 동갑내기들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OSEN DB, tvN, KBS 2TV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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