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격' 이상화의 월드컵 출전, 3가지 궁금증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10.29 05: 30

월드컵 대표 선발전서 규정 위반으로 실격 처리된 이상화(26)가 추천제에 의해 월드컵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이상화는 지난 28일 오후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서 열린 제50회 전국 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여자 500m 1차 레이스서 38초52, 2차 레이스서 38초39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합계 76초91으로 출전 선수 13명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이번 대회는 2015-201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1~6차 대회) 국가대표 선발전를 겸해 열렸다. 지난해 소치동계올림픽서 여자 500m 2연패 신화를 써낸 이상화는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이겨낸 뒤 9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출전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해 지난 5월부터 캐나다에서 구슬땀을 흘린 이상화는 지난해 자신의 국내 대회 최고 기록인 38초83을 두 차례나 경신하며 컨디션이 올라온 모습을 보였다.
▲무엇이 문제였나
잘 달리고도 규정 위반에 발목이 잡혔다. 이상화는 2차 레이스 200m 지점을 지나는 도중 오른팔에 채워져 있던 하얀색 암밴드(인코스와 아웃코스를 구분하는 완장)가 손목까지 흘러내리자 왼손으로 떼어내 빙판으로 던졌다.
이 행동 때문에 이상화는 ISU 규정에 의해 실격 처리됐다. 암밴드가 자연적으로 빠졌으면 문제가 없었을 상황이었지만 스스로 떼어내는 실수를 범했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경기이사는 "ISU 규정에 레이스 도중 암밴드가 자연적으로 빠지면 실격이 아니지만 본인이 스스로 떼어낼 경우 실격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출전 가능한 이유
이상화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실격이라는 걸 알았다. 암밴드가 이미 손등에 걸쳐 있어 속도가 올라가면 빠질까봐 직접 떼어냈다"면서 "실격이 될 줄 몰랐다. 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다면 나도 어쩔 수 없다. 규정을 몰랐지만 정해진 룰을 따라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이상화는 월드컵서 주종목인 500m에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이런 경우를 대비해 추천 선수 제도를 마련해두었기 때문이다.
김 경기이사는 "국제 대회 메달 후보가 불의의 상황에 처할 경우를 대비해 보호규정을 만들어놓았다"며 "국내 링크 신기록 보유자 혹은 월드컵 메달 획득 가능자가 추천에 의해 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전 여부는 언제 결정될까
이상화의 월드컵 출전 여부는 내달 초 결정될 예정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이상화의 추천 선수 출전 여부는 오는 11월 2일 상임이사회서 결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경기이사도 "이번 대회가 모두 끝나는 30일 이후 경기위원회의 추천과 상임이사회를 통해 이상화가 주종목인 500m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선발된 남자 12명과 여자 10명 등 총 22명이 올 시즌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한다. 월드컵 시리즈는 11월 13~15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리는 1차 대회를 시작으로 내년 3월 11~13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펼쳐지는 6차 파이널 대회까지 4개월여 동안 이어진다.
이상화는 29일 대회 1000m에 나서 다시 한 번 월드컵 출전권을 노린다./dolyng@osen.co.kr
[사진] 태릉=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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