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화’ ROAD FC, 국내외 관심 잡기 성공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0.11 08: 03

종합격투기 ROAD FC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360GAME ROAD FC 02’6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여느 대회와 다를 것 없이 국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 막강한 흥행력을 느낄 수 있었던 대회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조금은 색달랐다. 관중들의 편의를 위한 시도가 추가됐고, 중국 대회에 맞춰 중국에도 실시간으로 중계, 폭발적인 시청자 수를 이끌어냈다. 이례적으로 중국인 관중들과 중국매체 취재진도 경기장을 찾았다.
▲5500석 매진에 실시간 검색어 장악, 온라인 다시보기까지 인기

ROAD FC는 대회를 치를 때마다 큰 이슈를 만들어냈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것은 물론이고, 티켓이 항상 매진됐다. 2010년 출범해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급속도로 성장해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티켓이 매진돼 5500석 규모의 장충체육관이 관중들로 가득 채워졌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국내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는 ROAD FC 관련 키워드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마이티 모와 명현만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국내에 종합격투기가 붐을 일으키기 전 입식 격투기로 국내에 격투기 전성시대를 이끈 인물들이 바로 마이티 모와 명현만이기 때문.
마이티 모는 최홍만과의 대결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파이터다. 전성기 시절의 최홍만과 붙어 처음으로 KO패를 선사한 인물이다. 이번 대회에서 최무배도 마이티 모의 오른손 펀치를 견디지 못하고 KO패했다.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명현만도 입식 격투기에서 이름을 날린 선수다. 타격 감각이 탁월해 국내 헤비급 최강자로 불려왔다. 이번 대회를 통해 ROAD FC에 데뷔, 쿠스노키 자이로를 1라운드 35초 만에 꺾으며 종합격투기에서도 명성을 이어갔다.
마이티 모와 명현만이 화끈한 승리를 거두자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는 이들의 이름이 올랐다. 마이티 모는 오랜만에 국내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옛 명성을 재확인했다. 명현만도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 여전히 뛰어난 실력과 인기를 확인했다.
▲세계로 뻗어나간 생중계에 중국 관중, 뜨거운 취재열기
‘360GAME ROAD FC 026’은 국내에서 수퍼액션과 아프리카 TV를 통해 생중계 됐다. 얼핏 보기에는 그동안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다른 점이 분명히 있다. 바로 텐센트와 소후 스포츠를 통해 중국에 생중계 됐다는 것이다.
텐센트(Tensent)와 소후 스포츠는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다. 텐센트는 중국 내에서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3대 IT 기업으로,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 및 게임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소후 스포츠는 뉴미디어와 게임 오락 등에 걸쳐 중국 네티즌들에게 인기 있는 온라인포털사이트다. 중국에서 소후 닷컴은 ′중국 인터넷 문화의 선구자′, ′중국 종합 포털사이트의 창시자′ 등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텐센트에서 중계된 경기의 조회 수는 수백만을 넘었다. 중국에서 종합격투기 중계 조회수가 보통 20~30만에 불과하다는 점, 짧은 대회 홍보 기간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인기다. 12월 26일 중국 상하이 동방 체육관에서 개최될 대회의 흥행이 기대되는 이유다.
현장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CCTV, 텐센트 스포츠, 소후 스포츠, SINA 스포츠가 취재,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히 담았다. 국내 종합격투기 대회를 외국매체가 취재하는 흔치 않은 사례다. 취재진은 ROAD FC 대회의 규모에 놀라 쉴 새 없이 감탄하기도 했다.
취재진과 더불어 300여명의 중국 관중도 함께 했다. 국내에서 개최하는 프로 스포츠의 경우 외국 관중이 많이 오는 것이 드물다. 국가 대항전을 해야 50~100명 정도의 인원이 원정 응원을 온다.
그러나 ‘360GAME ROAD FC 026’에는 300여명의 중국 관중이 자리했다. 중국인 파이터들을 응원하는 팬도 있었고, 한국 파이터의 팬으로서 방한해 장충체육관을 찾은 중국인 관중들도 많았다. ROAD FC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사각지대 없앤 대형 4각 스크린
종합격투기는 현장에서 봐야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TV 중계로는 느낄 수 없는 현장감은 경기장을 찾아야만 맛 볼 수 있다.
하지만 종합격투기를 현장에서 보다보면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사각지대다. 종합격투기의 특성상 8각으로 이루어진 케이지로 인해 시야가 가려지는 부분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관중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체육관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 실시간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도 불편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좌석에 따라 대형 전광판을 보는 것도 불편하다. 전광판이 2개 정도 설치돼 있는 체육관이 대부분이라 전광판과 전광판 사이 좌석에 앉은 관중은 불편함을 느낀다.
ROAD FC는 관중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또 한 번의 조치를 취했다. 사각지대를 없애는 대형 4각 스크린이다.
ROAD FC의 대형 4각 스크린은 케이지와 멀리 떨어진 좌석에 앉아도, 사각지대가 생겨도 선수들의 움직임을 모두 볼 수 있게 케이지 바로 위에 설치됐다. 기존 두 개의 전광판과 더불어 4개의 대형 스크린이 더해져 사각지대가 낳는 피해를 줄인 것이다.
효과는 분명했다. ‘360GAME ROAD FC 026’은 총 7경기 중 3경기가 40초 이내에 끝나 미처 보지 못한 상황이 생기기 쉬웠다. 그러나 관중들은 놓친 장면을 전광판과 대형 4각 스크린으로 재생되는 영상을 시청, 실시간으로 정확한 상황을 판단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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