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시대’, 흥행 부진? 강한나 발견만으로 값지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3.18 15: 59

영화 ‘순수의 시대’가 기대보다 저조한 흥행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지만 신예 강한나라는 보석을 남겼다는 것만으로도 값진 평가를 받고 있다.
‘순수의 시대’는 지난 5일 개봉 이후 17일까지 누적관객수 45만 8,071명을 기록했다. 신하균, 장혁, 강하늘 등 잘나가는 배우들이 뭉쳐 화제를 모은 작품이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 하지만 극 중 가희를 연기한 신예 강한나라는 보석을 발굴해내면서 흥행 성적과는 무관하게 값진 평가를 받고 있다.
‘순수의 시대’는 전쟁이 난무하고 차기 왕좌를 둘러싼 모략이 끊이지 않던 조선 초기, 비극적인 운명 속에서 싹튼 가장 순수한 욕망을 다룬 이야기로 ‘블라인드’의 안상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

강한나는 극 중 복수를 꿈꾸지만 찾아온 사랑에 마음이 흔들리는 기녀 가희 역을 맡아 강렬한 스크린 데뷔를 알렸다. ‘제2의 김고은’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대중의 뇌리에 깊게 각인된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 복수와 매혹, 순수라는 다채로운 매력을 아낌없이 펼쳐보였다.
다소 복잡한 감정을 지니고 있는 인물인 만큼 가희를 연기하기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끊임없는 캐릭터 연구와 고민으로 살아있는 듯한 가희를 탄생시켰다는 후문.
뿐만 아니라 첫 스크린 주연작에서 과감한 노출연기로 주목을 받은 그는 그저 살색이 드러나는 베드신이 아닌, 치욕-사랑-혼란 등 다양한 감정이 담긴 베드신을 연출해내며 영화의 완성도를 더했다.
현재 충무로는 20대 여배우 기근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때문에 이처럼 강한나라는 20대 여배우를 발굴해낸 것만으로도 성적과는 상관 없이 ‘순수의 시대’가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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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시대’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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