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의 뉴욕통신] ‘농구로 만든 놀이동산’ NBA 하우스 방문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2.11 18: 27

아이들은 왜 ‘뽀로로 월드’에 열광하는 것일까.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농구로 가득 찬 놀이동산 ‘NBA 하우스’에서 30대 기자도 소년시절로 돌아가는 재밌는 경험을 했다.
NBA는 올해 뉴욕 올스타전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여러 개 준비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NBA 하우스’다. 도심에서 팬들이 농구를 마음껏 체험하고, 후원사들이 자연스럽게 홍보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된 곳이 바로 ‘NBA 하우스’다. NBA는 맨해튼과 브루클린 두 지역에 ‘NBA 하우스’를 오픈하고 올스타전이 끝난 17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맨해튼에 있는 NBA 하우스를 방문했다. 관중들은 왜 20달러(약 2만 2000원)의 비싼 입장료를 내고, 몇 시간 줄을 서면서까지 입장을 기다리는 것일까. 들어서자마자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입장과 동시에 NBA의 압도적인 규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2015 NBA 올스타 동서부 주전 10명의 유니폼과 포토존 등 사진 찍어야 할 명소가 넘쳤다.

인상적인 것은 NBA가 단순히 ‘팬들에게 재미’를 주는 차원을 넘어 공식스폰서에게 마케팅의 장을 열어줬다는 점이다. NBA선수협회는 이날 공식 어플리케이션을 오픈했다. 이는 NBA공식스폰서 삼성전자의 태플릿PC를 통해 팬들이 즉석에서 시험해 볼 수 있었다.
르브론 제임스를 모델로 내세운 기아자동차는 제임스와 가상의 사진을 찍을 기회를 줬다. 가상 스튜디오에서 기아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면 제임스와 합성해서 팬들의 SNS 계정에 사진을 보내주는 서비스다. 이벤트에 참여한 팬들의 사진을 대형TV를 통해 일일이 볼 수도 있었다. 팬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주고, 기업이미지도 높일 수 있는 기발한 마케팅이 많았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사는 좋아하는 선수의 이미지를 큰 화면에 불러와 팬들이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음료수 스프라이트는 팬들이 30초 동안 랩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자신들의 SNS 계정에 올려줬다. 기자도 재미로 참여했다가 즉석에서 원하는 문구를 박아주는 수건을 선물로 받았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농구와 자사제품을 융합한 기업도 많았다. NBA에 스피커를 제공하는 ‘JBL’은 NBA 헤드폰을 쓰고 자유투를 넣는 이벤트를 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는 5.5m에 높게 매달린 골대에 슛을 하는 대회를 열었다. 성공할 경우 이달의 통신비를 50% 할인해주는 행사였다. 게임기 개발사 소니는 자사의 ‘플레이스테이션4’를 이용한 'NBA 2K15'를 팬들이 시연해볼 수 있도록 게임방을 마련했다.
잠실실내체육관 두 배 정도의 넓은 실내에 오로지 농구를 주제로 한 이벤트가 가득했다. 모든 이벤트에 전부 참여하려면 온종일 있어도 시간이 모자랐다. 팬들은 게임에 참여하기만 해도 컵홀더, 미니농구골대, 선글라스 등 수많은 경품을 챙길 수 있었다. 입장료 20달러를 주고 하루 종일 잘 놀다가 두 손 가득히 선물을 들고 돌아가니 팬들에게도 남는 장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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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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