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의 뉴욕통신] NBA 슈퍼스타들, NYC를 정복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2.11 17: 15

NBA 슈퍼스타들이 펼칠 ‘별들의 전쟁’이 벌써부터 뉴욕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이 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프로농구의 성지’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다. 세계최고의 농구선수들이 모두 모이는 올스타전은 단순히 선수들만 모여 실력을 겨루는 연례행사가 아니다. NBA와 스타들을 후원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총성 없는 마케팅 전쟁은 이미 예전부터 시작됐다. 뉴욕은 벌써부터 농구에 미쳐 있었다.
올스타전이 미국의 심장 뉴욕에서 개최된다는 점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NBA와 글로벌 기업들은 이번 올스타전을 브랜드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적기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공격적인 광고경쟁이 한창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자사가 보유한 슈퍼스타를 옥외광고에 내세우는 것이다.

하루에도 수만 명의 관광객이 오가는 뉴욕 타임스퀘어는 그야말로 NBA광고판이 따로 없었다. 올스타전 개막을 며칠 앞두고 본격적으로 농구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제격이었다.
타임스퀘어에 들어서자 대형 전광판에서 스테판 커리(27,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의류광고가 한창이었다. 커리는 전문모델 뺨치는 외모와 비율을 뽐내며 길가는 여성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커리를 후원하는 ‘익스프레스’의 또 다른 모델은 바로 글래머 여배우 케이트 업튼(23)이다. 미국에서 커리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와 아디다스도 NBA 올스타전에 빠질 수 없다. 나이키는 10층이 넘는 초대형 규모의 르브론 제임스 캐리커처를 전면에 내세웠다. ‘코트를 정복하라(conquer the court)’는 메시지와 함께 신제품 농구화를 신고 강렬한 눈빛을 보내는 제임스를 보면 인근의 스포츠용품점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다.
아디다스는 올스타가드 데미안 릴라드를 메인모델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타임스퀘어역에 대형광고를 걸었다. ‘슈퍼스타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모습이 아니다(Superstar is not what you think it is)’라는 철학적 메시지와 함께 운동선수들의 기량보다 감성적인 모습에 호소했다. 슈퍼스타가 되기까지 선수들이 흘렸던 땀과 눈물을 기억하라는 의미였다. 카림 압둘 자바가 신었던 클래식 농구화 ‘슈퍼스타’의 45주년을 기념해 만든 광고로 완성도가 높았다.
이밖에도 뉴욕 길거리 곳곳에서 NBA 올스타전을 홍보하는 광고를 손쉽게 접할 수 있었다. 뉴욕지하철에는 뉴욕을 대표하는 닉스의 슈퍼스타 카멜로 앤서니가 광고모델로 등장했다. 이벤트에 응모하면 앤서니와 1대1 슛대결을 펼칠 기회를 준다는 한국의 NBA공식스폰서 ‘금호타이어’의 광고였다. 아무래도 뉴욕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라 앤서니의 인기가 대단하다. 다만 앤서니는 부상으로 이번 올스타전에 결장할 것이 유력한 상태다.
뉴욕에서 NBA선수는 광고 속에나 등장하는 비현실적 인물은 아니었다. 코비 브라이언트 대신 올스타로 선발된 드마커스 커즌스는 오는 15일 타임스퀘어 스포츠숍 ‘챔스’에서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타임스퀘어 한복판에는 부상에서 복귀한 케빈 듀런트를 모델로 한 음료수 광고가 전시 중이었다. 뉴욕 올스타전을 앞두고 여러 기업에서 선수들을 적극 활용한 마케팅 방안을 짜내느라 그야말로 전쟁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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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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