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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환의 사심인터뷰③] 신수지, 취미로 시작한 볼링에 목숨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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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산적 같은 남자들의 인터뷰는 가라. 100% 사심을 담아 여신들만 찾아가는 사심인터뷰. 이번에는 ‘원조 체조여신’에서 프로볼링선수로 깜짝 변신을 시도한 신수지(24)를 만났다. 이 여자 몸매도 착하지만 성격은 더 쿨했다. 과연 그녀는 볼링의 어떤 매력에 빠졌을까.

OSEN: 체조 지도자 생활을 꿈꾸다가 취미로 볼링을 시작했다면서요?

신수지: 친구 따라서 볼링내기하고 동호회를 쫓아가고 하다가 시작했죠. 처음에 그렇게까지 할 마음도 없었어요. 가서 몇 게임 치고 3게임 하고 했죠. 근데 제가 너무 못 치는 거예요. 제일 못 치니까 ‘내가 어떻게 이럴 수 있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친구 없이 볼링장에 가서 하루에 30게임씩 쳤어요.

OSEN: 친구들과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프로볼링까지? 재미로 하는 것과 프로볼러는 다르잖아요?

신수지: 한 달 만에 에버리지 180대로 올렸어요. 그리고 ‘이 정도면 됐지!’ 생각했는데 박경신 프로님이 와서 치는 걸 본거예요. 프로가 치는 걸 처음 봤어요. 보고 있으니 ‘내가 지금까지 이상한 것 했구나!’ 싶었어요. 전 볼링이 아닌 다른 걸 한 거였어요. 친구와 친분이 있어서 박경신 프로를 찾아갔어요. 볼링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했어요. 제가 의지가 보인다면서 승낙을 하셨어요. 그분에게 연예인들이 볼링을 많이 배웠는데 결국에는 골프 등 다른 운동으로 떠나가니까 저보고 ‘끝까지 할 거면 11월에 프로테스트를 보라’고 하셨어요. 그 때가 2014년 1월이었으니까 10개월 연습하고 나가라는 거였죠.

OSEN: 힘들지 않았어요?

신수지: 훈련하는데 처음에 되게 울었어요. 180을 쳐도 자세가 완전 엉망이라 다 뜯어고쳐야 하는 거예요. 체조에서 배운 이상한 동작들이 나오니까 그걸 다 바꿔야 하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180점대를 치던 난데 자세를 바꾸니 150도 못 치겠는 거예요. 손가락 인대마다 다 상해서 관절염이 걸리고, 골반에도 염증이 생기고 많이 울었어요. 어느 정도 ‘됐다’ 싶으니 선생님이 또 채찍질을 하셨어요. ‘야 네가 체조선수 신수지로는 좀 치는 걸지 몰라도 프로들이 널 보면 우습다’고 하셨어요. ‘프로가 된다고 대회에서 웃음거리밖에 더 되겠니?’라고 하셨죠. 그때부터 다시 이를 악물고 했어요. 새벽에 스케줄이 끝나도 무조건 나가서 볼링을 쳤어요.



OSEN: 볼링선수로 다시 태극마크 달려고 하는 거예요?

신수지: 루트가 달라요. 실업팀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어요. 실업에서 프로는 갈 수 있지만, 프로에서 실업은 못가요. 다시 태릉에 들어가는 건 최악이고 원하지도 않아요. 하하 프로볼링은 프리하고 연습도 자유롭거든요.

OSEN: 그런데 결국 프로대회에 나가는 것은 프로선수를 이기려고 하는 거잖아요?

신수지: 이기면 좋죠. 이기면 탱큐죠. 현재로서 ‘내가 프로를 이길 거야!’는 아니에요 말도 안돼요. 10년 이상 한 선수들을 이제 막 시작한 선수가 이기는 건 말도 안돼요. 밑에서 조금씩 치고 올라가는 거죠. 궁극적으로는 프로선수로서 상위권 진출이 목표에요. 욕심이죠. 제가 항상 하는 말이지만 누구나 타고난 재능 없이 노력만으로 상위권에 갈 수 있어요. 체조에서 제가 그렇잖아요?

OSEN: 아니, 체조에서 유연성이 좋다고 그렇게 소문이 났는데요. 이것도 수지 씨 재능이잖아요?

신수지: 그거야 제가 만든 것이죠. 전 타고난 것이 단 하나도 없었고, 다 연습이었어요. 노력을 안 하면 안 되는 스타일이라 배로 하는 스타일이에요. 상위권은 갈 수 있지만, 상위권에서 탑 중의 탑은 재능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상위권을 목표로 해보자고 했죠. 코치님도 몇 년 해보면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어요.

OSEN: 우리나라 볼링이 세계적인 수준이잖아요. 그런데 가능성이 있을까요?

신수지: 우리나라 볼링 세계적 수준이죠. 실업과 프로가 다르지만, 프로에서 여자는 선수층이 얇아 비전이 있어요. ‘한번 제대로 해보자!’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죠. 2월이 트라이얼이 있는데 거기서 상위권만 A급 대회에 나갈 수 있고, 나머지 B급 대회에 나가요. 그런데 여자부는 트라이얼이 없어요. 여자는 2월 말이나 3월초에 대회가 열리는 거예요. A급 선수들과 대진표에 따라 바로 붙는 것이죠.



OSEN: 이길 수 있겠어요?

신수지: 아마추어가 유일하게 프로를 이길 수 있는 것이 볼링이에요. 그만큼 운이 많이 따르니까. 또 정신적인 것이 중요해요. 저랑 붙는 사람은 절 의식할 수밖에 없어요. ‘얘한테 지면 망신’ 이니까. 호호. 저도 밑져야 본전이니까 한 번해보자고 덤비면 모르죠. 추격하는 것이 얼마나 짜릿한데요?

OSEN: 제가 그 때 취재하러 한 번 출동할게요.

신수지: 꼴찌하는 걸로? 하하.

<4편에서는 ‘스포테이너’ 신수지의 색다른 면을 공개합니다.>


http://osen.mt.co.kr/article/G1110068566

jasonseo34@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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