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격 아이돌' 김청용, "단체전 피해주지 않도록"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9.04 06: 30

"단체전서 피해주지 말야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김청용(17, 흥덕고)과 이야기를 나누자 주변에서 '아이돌 인터뷰한다'는 소근거림이 들려왔다. 앳된 얼굴과 예쁘장한 외모로 사격대표팀에서도 '아이돌'로 불리는 김청용은 인터뷰가 낯설고 수줍음이 많은 소년이었지만, 사대에만 서면 영락없는 총잡이였다.
대표팀에서 김청용을 지도하고 있는 김선일 코치는 "내가 지도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긍정적이고 집중력이 좋은 선수다. 대표팀에 선발되고 나서 기록이 많이 좋아졌다"며 발전 가능성이 높은 '막내'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2014 난징 유스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이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 '고교생 메달리스트' 후보 1순위인 김청용을 진천선수촌에서 만났다.

▲ 큰 대회에 나가는데 부담스럽지 않나?
진종오 선배님이 워낙 유명하시다보니 함께 나가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원래 긴장을 많이 하는 타입이 아니라 즐기려고 노력할 생각이다. 진종오 선배님께 많이 배우고 있다. 왼손잡이다보니 마주 보면서 자세나 격발 같은 부분도 많이 배우고, 이야기도 많이 해주신다. 주로 긴장 푸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주시고, 부담 없이 편안하게 쏘라고 이야기해주신다.
▲ 사격은 언제 시작했나?
중학교 2학년 때 운동장에서 축구하고 있는데 체육 선생님이 공짜로 총 쏘고 싶은 사람 따라오라고 해서 따라갔다(웃음) 차를 타고 다른 학교에 가서 처음 총을 쐈는데, 그 때 배우고 재미있어서 사격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갔다.(김청용은 청주 서현중에서 사격부가 있는 복대중으로 전학을 갔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잘한다는 소리를 못 들었다. 오히려 왼손잡이라서 가르치기 어렵다고 하시더라. 왼손 파지법을 가르쳐주시는 분을 모셔오고, 점점 잘 쏘게 되면서 점수가 올라갔다.
▲ 사격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집안 반대는 없었나?
돌아가신 아버지가 원래 태권도 대표셨다. 사격을 하겠다고 했더니 아버지께서 '네가 운동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네가 정말 하고 싶다면 하고, 대신 끝까지 하라'고 이야기하셨다.
▲ 사격 시작한지 3년 만에 아시안게임에 나서게 됐다. 그동안 슬럼프는 없었나?
대회기간 중에는 없었다. 연습하는 도중에 점수가 잘 안나와서 슬럼프가 온 적은 있다.
▲ 집중력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다면? 또, 취미는?
평소에 영화보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수다를 떤다. 집중력이 필요할 때는... 귀마개를 한다(웃음).
▲ 첫 아시안게임, 많이 떨릴 것 같은데
지금까지 경기 중에 난징 유스올림픽 때 가장 많이 떨었는데 그 때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결선에 올라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받다보니 부담감이 있었다. 사실 결선 때는 긴장을 좀 하는 편인데 본선은 긴장을 잘 안한다. 난징 유스올림픽에서는 결선 때 긴장해서 제 역할을 잘 못해서 미안했다. 혼자 하는 개인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단체전이 있으니 피해주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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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사격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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