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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태경이 본 류시앙, “넘을 수 없는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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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진천, 서정환 기자] 국내 1인자가 보기에도 세계 1인자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한국육상 허들 110m의 간판스타 박태경(34, 광주시청)에게 세계 1인자 류시앙(31, 중국)은 과연 어떤 존재였을까.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을 30일 앞둔 지난 20일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박태경을 만나 류시앙과의 일화를 들었다.

박태경은 지난 2010년 110m 허들을 13.48에 뛰어 한국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세계무대와 비교하면 떨어진다. 세계신기록은 2012년 9월 미국의 아리스 메리트가 세운 12.80이다. 아시아선수 중에서는 2006년 류시앙이 12.88로 당시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적이 있다.

박태경이 본 류시앙은 어떤 선수였을까. 그는 “류시앙은 진짜 별종이다. 단거리 종목에서 아시아 선수가 흑인선수를 제치고 활약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기량이 워낙 뛰어났고 열심히 노력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나의 롤모델”이라고 밝혔다.

같은 종목의 라이벌 선수를 존경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선수라면 누구나 이기고 싶다는 승부욕이 있기 때문이다. 박태경은 “류시앙과 기량차이가 너무 많이 났다. 여러 번 같이 뛰어봤는데 실력으로 이 선수를 이기겠다는 자신감이 없었다. 땅! 하자마자 앞에 가더라. 하하. 넘을 수 없는 벽 같은 존재였다”고 고백했다.

류시앙은 2002년 부산부터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까지 아시안게임 110m 허들 3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그는 부상 때문에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안게임서 동메달만 두 번 딴 박태경에게 류시앙의 부상 결장은 호재다. 하지만 아쉬움이 더 크다. 메달색깔도 중요하지만 선수로서 정정당당하게 겨뤄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

박태경은 “류시앙이 이번 아시안게임에 부상 때문에 못 나온다는 것 같더라. 마지막에 정정당당하게 겨뤄보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류시앙이라는 벽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경쟁력이 갖춰진 것은 사실이다. 허들은 워낙 변수가 많다. 철저하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인천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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