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레슬링 기대주’ 김영준, “무조건 AG금 딴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8.15 06: 48

한국레슬링에 새로운 기대주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그레코로만형 59kg급의 샛별 김영준(29, 수원시청)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이 35일 앞으로 다가왔다. 14일 태릉선수촌에서 오전 훈련을 끝내고 땀에 흠뻑 젖은 김영준과 만났다. 얼굴이 앳돼 보인다고 첫 인사를 건네자 그는 “결혼했고, 딸도 있다”면서 기자를 맞았다.
뒤늦게 단 태극마크는 김영준에게 더욱 각별했다. 그는 “국가대표를 처음 달았다. 2진으로 태릉을 왔다갔다 했는데 1진은 처음이다. 나이에 비해 늦었다. 같은 체급에 정지현 선배나 작년 세계3위를 한 우승재 선수가 있었다. 3,4위만 계속 하다가 운 좋게 올해 선발됐다”면서 씩 웃었다.

김영준은 대기만성형 선수다. 지난 2월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다. 하지만 성장세는 놀랍다. 김영준은 지난 7월 20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오픈 남자 그레코로만형 59㎏급 결승에서 매키아스(멕시코)를 6-2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가대표에 발탁된 뒤 국제무대 첫 우승이었다.
상승세를 탄 김영준은 일주일 뒤 루마니아에서 치러진 2014 유러피언 부쿠레슈티오픈 그레코로만형 59㎏급에서도 우승, 국제대회 2연속 정상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김영준은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밍기얀 세메노프(러시아)를 4-1 판정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영준은 일약 한국레슬링의 차세대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김영준은 “7월에 국제대회에 나가서 느꼈다. 러시아에 잘하는 선수가 있었다. 다 내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이겼다. 비결은 바로 사점훈련이었다”고 고백했다.
사점훈련이란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 때까지 선수들을 가혹하게 몰아세우는 안한봉 국가대표 감독만의 특별훈련법을 말한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탈진할 정도로 강세가 살인적이다. 김영준은 “ 처음에는 이건 인간이 할 훈련이 아니라 나가고 싶었다. 아마 일반 사람이었으면 하루 만에 죽었을 것이다. 우리도 두통이 온다. 지금도 토가 쏠리는데 참고 있다. 하지만 지금 안하면 진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며 살벌한 훈련소감을 전했다.
늦게 빛을 본 만큼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아시안게임에 대한 부담과 욕심도 크다. 김영준은 “첫 메이저대회라 부담된다. 하지만 부담은 잊어야 한다. 그래야 내 기량이 나온다. 목표는 무조건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내 몸이 아니라 국민의 몸이라고 생각하고 힘을 내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마치 전쟁을 앞둔 병사처럼 김영준은 태극마크에 비장함을 새겨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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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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